리얼미터-갤럽-NBS, 모두 지지율 역전…왜?

고하승 / goh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1-20 11: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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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국민의힘 지지도가 6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에너지경제 의뢰로 리얼미터가 16~17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특히 국민의힘 지지율은 5주 연속 상승하며 46.5%를 기록했다. 여당이 40% 중반대를 회복한 것은 무려 11개월 만이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속 하락해 약 5개월 만에 40% 선마저 무너져 고작 39.0%의 지지를 받았을 뿐이다.


양당 간 격차는 7.5%P로 오차범위(±3.1%p)를 벗어났다.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지난해 7월 3주 차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심지어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도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48.6%)이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46.2%)를 앞섰다.


물론 두 의견 간 격차는 2.4%P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불과 한 달 전인 12월 4주 차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당시에는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응답’이 무려 60.4%에 달했고, ‘집권 여당의 정권 연장’은 고작 32.3%에 불과했었다.


불과 한 달 만에 이런 기적 같은 역전극이 펼쳐진 이유는 무엇일까?


민주당은 민심을 제대로 읽을 생각을 하지 않고 여론조사를 탓한다. 실제로 한 여론조사 기관을 고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국지표조사(NBS), 한국갤럽, 리얼미터 등 이른바 '3대 여론조사'에서 모두 역전됐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4일에서 16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00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9%, 더불어민주당은 36%로 집계됐다. 비록 오차범위(±3.1%) 내이지만 여당이 앞선 것이다.


이보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조사해 발표한 NBS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33%인 민주당을 오차범위(3.1%P) 내인 2%p 앞섰다.


여론조사가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든 여론조사 결과가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탄핵 사태가 대통령의 잘못된 계엄 선포로부터 시작된 것이긴 하지만, 국민은 그걸 빌미로 현직 대통령을 굳이 체포까지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졌고, 체포 과정조차 정당하지 않았다. 공수처가 온갖 비열한 술수를 동원한 것을 모두가 두 눈으로 지켜보았다.


특히 아무리 피의자라고 하나 그래도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인데 그를 다루는 사법부나 헌법재판소의 태도, 무엇보다도 12개 파렴치한 혐의로 5개의 재판을 받는 피의자 이재명 대표와의 형평성에 어긋나는 사법부 태도에 국민이 분노한 것이다.


그런 이재명 대표의 대통령 행세도 국민이 보기에는 꼴사납다.


조응천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은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추월당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눈꼴 사나워서 못 봐주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금까지는 여의도 권력과 용산 권력이 서로 대립하고 싸워왔는데,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여의도 권력과 용산 권력이 합쳐진다. 그러면 자기 임기연장 개헌 말고는 다 할 건데 이걸 누가 말리지? 그냥 이렇게 확 가도 되나? 그러면 이 나라의 민생과 국방, 외교와 안보, 그러고 내 삶은 나아지나? 이런 생각을 하시니까 국민의 심사가 복잡한 것이라는 조응천 특보의 분석에 필자 역시 공감한다.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면 국민의 분노가 공수처와 민주당을 해체하는 수준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그런데도 공수처와 민주당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는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 수사에 응할 수 없다”라는 윤 대통령을 강제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대통령을 체포했으면 그만한 수사가 진전됐을 것이고 증거를 확보했을 것 아닌가. 그러면 그냥 기소하면 될 일이다. 굳이 망신주기식 강제소환을 하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럴수록 국민의 분노가 공수처를 향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민주당도 이런 마당에 ‘내란특검법’이라니 가당키나 한 일인가. 감옥에 있는 윤 대통령을 불러내 망신주겠다는 것인데 그럴수록 윤 대통령은 핍박받는 신데렐라가 된다는 걸 왜 모르는가.


민주당 지지율은 지금이 바닥이 아니라 더 내려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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