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최고위원 경선에서 정 후보가 초반 선두를 달리다가 김민석 의원에게 1위 자리를 뺏기자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원외인 정봉주 후보보다 원내인 김 후보를 더 선호하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이재명 후보로선)정봉주는 좀 버거웠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즉 "한때 정봉주는 미권스(정봉주와 미래 권력들)라고 민주당에서 제일 큰 팬덤을 거느렸던 친구이고 이 후보보다 나이로도 좀 위이기 때문"이라는 것.
유 전 총장은 그 사례로 "정봉주가 홍성교도소에 가 있을 때 전당대회에 나오려는 대표 후보, 최고위원 후보 전부 홍성으로 알현하러 갔어야 할 정도로 막강했다"라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BBK 주가조작과 관련한 발언으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 후보는 2011년 12월22일, 징역 1년을 확정받고 홍성교도소에 수감 돼 2012년 12월25일 만기 출소했는데, 그의 수감 기간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 등이 면회하러 갔다.
유 전 총장은 "그때 정봉주를 접견, 알현하려고 하면 안민석, 정청래 이런 친구들이 나서 교통 정리를 했다"라며 "정봉주에게 한때 그런 세월이 있었으니 (이재명 후보로선)좀 버거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8.18전당대회가 일주일 남짓 다가온 가운데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흐르는 당권 경쟁과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엎치락 뒤치락하는 모양새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누적 득표율은 김민석 후보가 17.58%(6만6507표)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 후보는 ‘명심’(明心ㆍ이 후보의 의중)을 등에 업고 단숨에 선두에 올라섰다. 이어 정봉주 후보가 15.61%(5만9057표)로 2위다.
3위부터는 누적 득표율 1%p 안팎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한준호 후보가 지난 3일 열린 전북 경선에서 1위를 꿰차며 누적 순위 6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한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13.81%(5만2239표)를 기록했다. 이어 전현희 후보가 4위로 누적득표율 12.59%(4만7626표)다.
5위는 민형배 후보로 12.31%(4만6556표)를 기록했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민 후보는 지난 4일 열린 광주ㆍ전남 경선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당선 마지노선’인 5위에 단숨에 올라섰다.
이어 김병주 11.82%(4만4699표), 이언주 11.17%(4만2252표), 강선우 5.12%(1만9370표) 순이다.
이들 8명 가운데 상위 득표자 5명만 최고위원에 선출된다. 총 15곳의 경선지 중 남은 곳은 이제 경기(10일)와 대전ㆍ세종(11일), 서울(17일) 등 3곳 뿐이다.
서울(21만5173명)과 경기(27만7474명) 등 수도권 당원만 49만2647명에 세종(7704명), 대전(3만907명)도 남아있다.
이 중에서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은 당원이 가장 많아 민주당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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