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힘과 단일화? 검토하지 않고 있어”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3-31 11: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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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 여론 매우 높은 상황, 개혁신당 후보들에 도움 안 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10 총선을 앞두고 일부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29일 “공식적인 제안도 없고 저희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상상력의 영역이겠지만 그런 언급은 현재 정권 심판 여론이 매우 높은 선거 상황 속에서 과연 개혁신당 후보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 차원에서는 그게 크게 득표율에 도움이 된다고 보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산술적으로야 어느 정도 더해지는 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당장 저희가 정권 심판을 선명하게 내세우는 개혁신당인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결사옹위하는 상황 아닌가. 그래서 개혁도가 정말 떨어진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갖고 서서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차피 선거 끝나면 또다시 맹종 모드로 갈 것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우세한 상황 속에서 유권자들이 좋게 바라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면 가능한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그건 아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존재의 의문이 생기는 상황일 것”이라며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싫은 소리도 아니고 적시에 적절한 지적만 했다는 이유로 전부 내부총질로 몰아서 이 사태를 일으킨 것인데 거기에 대해 반성한다는 건 자기 부정 아닌가. 그렇게까지 할 사람들이었으면 이미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결국 지금까지 대통령께서 권력을 이용해 누구 하나 찍어서 괴롭히고 속된 말로 보내려고 했던 상황들이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 있지 않은가”라며 “국민들이 정권심판론의 분위기 속에서 일정 부분 지지를 보내주는 것이지, 지금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선거 열흘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분명히 불리한 선거 국면을 어떻게 뒤집어보기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겠지만 진정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쪽에서 제안해도 검토할 필요없다는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염치가 있다면 공식 제안을 할 수 있겠는가. 아마 비공식으로 여러 사람들이 말을 던지는 정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저희 내부에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 저랑 천하람 위원장도 그렇고 몇 번 얘기를 해보면 개혁신당 후보들의 표를 오히려 잠식하기 위한 의도 아닐까 의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군불을 때면 유권자들은 ‘물밑 대화가 오가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개혁신당 지지자의 상당수는 정권 심판을 바라는 목소리이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는 개혁신당이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개혁신당 후보들 입장에서는 이런 논의가 달갑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게 언급이 지속되면 이건 선거공학적으로 오히려 개혁신당을 정권 심판의 대오에서 이탈시키려고 하는 움직임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으니 그런 비공식적으로 두서 없는 제안들이 나오는 것이 반복되면 저희는 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의 다른 후보들이 있는 몇몇 군데를 더 확대해 단일화하는 방안 등 열어놓고 충분히 대화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장 사무총장은 “전날 여의도연구원으로부터 170여곳에 대한 자체 판세 여론조사를 보고받았다”며 “‘경합 지역’ 아니면 ‘우세’였는데 ‘열세’로 돌아선 곳이 여러 곳이 있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성태 서울권역공동선대위원장도 전날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도권내 개혁신당 후보 6명을 언급하면서 “이들 지역이 지금 국민의힘이나 개혁신당 모두 열세, 고전하는 지역구”라며 “이준석 개혁신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보다는 건강한 보수, 창의적이고 개혁적인, 진취적인 보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담아 내겠다는 입장이면 국민의힘 우호 정당으로서 파트너십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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