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피습 사건을 놓고 ‘축소 수사’ 의혹을 연일 제기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0일 “근거 없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맹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공천을 앞두고 서로 충성심을 뽐내기 위해 상임위를 음모론 낭독대회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절차와 관련 규정대로 엄격히 수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까지 상세히 국민과 언론에 공개된 마당에 더 이상 상임위를 소집해 근거 없는 음모론을 반복할 명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대표 피습은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국민들은 거기에 민주당이 주장하는 음모론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충성심을 과시하고 극성 지지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 것은 자유지만 그 과정에 상임위 회의를 남용하고 본연의 업무에 매진해야 할 기관장들을 국회로 불러들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극한 대립과 상대 진영에 대한 증오가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만큼 더 이상 갈등과 혐오가 양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정치권이 보여야 할 마땅한 태도”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국회 정무위와 행안위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개최했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지난 29일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에게 “이재명 대표에 대한 테러 사건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축소하려고 하고 대통령 부인의 명품백 수수 같은 중대한 부패 행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 자체도 아직 안 들어가서야 어떻게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겠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도 “10시56분에 대테러센터에서 발송했다는 2보에 보면 (용의자가)노인으로 나오고 과도로 바뀌고 출혈량 적은 걸로 나오고 1cm 열상, 경상 추정한다고 나온다”라며 “대테러센터에서 이것을 유출, 축소했다고 의심 안 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의원은 “상황 인지가 잘못됐다는 건 왜곡됐다는 것이고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에서 마사지 됐다고 추측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혁수 대테러센터장은 “경찰청 상황실로부터 관련 내용, 상황을 보고 받았고 간부진에게 내부 공유만 했다. 언론이나 대외기관에 배포한 사실이 없다”며 “총리께도 우리 센터에서는 보고한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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