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친명 지도부, 한목소리로 ‘혁신당 합당’ 반대하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2-02 11: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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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합당 제안했을 뿐, 결정한 것 아냐... 당원이 결정”
이언주 “최고위까지 패싱한 합당 결정, 당원 주권주의 위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명분과 절차를 놓고 공개 충돌하는 등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선거 승리’를 명분으로 ‘합당’을 제안했던 정청래 대표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행 의지를 피력한 데 대해 친명계 최고위원들이 면전에서 논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합당을 제안한 것이지 합당을 결정하거나 합당을 선언한 것이 아니다”라며 “저는 당 대표로서 합당에 대한 공론화의 문을 열었으니 이제 당원들께서 당의 운명을 결정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의 운명은 당의 주인인 당원이 결정한다”면서 “당 대표도, 국회의원도, 그 누구도 당원들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통합이 분열이라는 말은 언어 모순이자 형용모순”이라며 “분열한 채 선거를 치르는 것보다 통합해 선거를 치르는 것이 하나라도 이익이고 승리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2~3%의 박빙 선거에서 부지깽이라도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은 선거의 기본”이라며 “절실한 선거 때의 (후보자)마음을 헤아린다면 통합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친명계 최고위원들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즉각 반박에 나섰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은 “당내 의원, 당원은 물론 최고위조차 패싱한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따른 당원주권주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조국혁신당의 DNA를 유지하는 합당은 논의의 대상 자체가 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호불호 차원이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수석 최고위원은 “국민이 이재명 정부의 중도실용 노선을 신뢰하고 압도적 지지를 보내는데 당이 독자 노선을 추구하거나 노선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지면 결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까지 흔들리게 된다”며 “열린우리당 시즌 2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이번 합당 제안은 전적으로 대표 개인의 제안이었다. 최고위에는 논의도 없이 일방적 통보 전달만 있었다”라며 “지금도 심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정 대표의 발언을 정면에서 반박했다.


특히 “조국혁신당과 합당 추진은 이제 원점에서 다시 시작돼야 한다. (합당 논의를)대표 개인이나 소수의 밀실 논의, 밀실 합의로 시작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2014년 당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대표의 밀실 합의로 시작된 새정치민주연합 합당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거는 언제나 중도층 확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대전제가 있다”며 “국민의 시선, 중도층의 판단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우리 민주당은 국정을 뒷받침하기보다 당무 관련 갈등과 논쟁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다”며 “‘원 보이스’, ‘원 팀’은 구호에 그친 순간이 참 많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은 부동산·설탕부담금 등 민생 중심 정책 메시지를 내는데 민주당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며 “대통령 한 사람만 전력 질주하고 당은 대통령을 외롭게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식은땀이 다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당은 당내 분란만 키우고 혁신당과의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키고 있다”며 “이제 소모적인 합당 논의를 멈추고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청계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당 대표는 개인이 아니다. 당원의 총의로 만들어진 대표”라며 “그 대표가 결정한 사안에 대해 당원들께 제안했고, 공은 당원들에게 넘어갔다”고 정 대표를 엄호했다.


특히 앞서 발언했던 최고위원들을 겨냥해 “(당 대표를)면전에서 면박을 주고 비난하는 것이 민주당의 가치냐”라며 “적어도 공당의 대표가 제안한 내용을 가지고 이렇게 공개적인 석상에서 모욕에 가까운 얘기를 하는 것은 당인의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 대표(시절) 면전에서 독설을 쏟아냈던 그 많은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라”고 압박했다.


한편 여당의 합당 논쟁은 차기 당권 구도와도 연결되며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한 국무위원이 민주당 의원에게 보낸 “밀약? 타격 소재”, “밀약 여부 밝혀야”, “나눠 먹기 불가” 등의 휴대폰 메시지 내용이 포착되면서 ‘밀약설’이 쟁점으로 부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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