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갭투기 논란을 빚은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하면서 이 지역 선거는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간의 양자 대결로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24일 “어제 김종민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열렸는데 그 직후 민주당이 이곳 세종갑의 공천 후보 제명과 공천 취소를 선언하면서, 세종갑 총선 구도가 급변하게 됐다”며 “우리 당 후보 가운데 당선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4자 경선'을 통해 민주당 세종갑 후보로 선출됐던 이영선 후보는 선관위에 등록한 재산 내역에 포함된 다수의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갭투기 의혹'을 받게 되자 민주당은 긴급 윤리감찰을 거쳐 이 후보의 제명과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정당 후보가 등록이후 당에서 제명되면 후보등록은 무효가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정보공개 현황에 따르면 이영선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아파트 4채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총 38억287만원 상당의 부동산을 소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아파트는 △경기 고양 일산서구(145.82㎡) △인천 서구 검단로(74.93㎡) △인천 서구 검단로(84.72㎡) △세종 반곡로(84.45㎡) 등 모두 4채다. 이중 세종 반곡로 1채는 이 후보자 단독명의, 나머지 3건은 본인과 배우자가 각각 지분 2분 1씩을 보유한 공동명의다.
또 오피스텔은 △경기 화성 동탄대로 9가길(65.51㎡) △경기 수원 영통 대학로(39.50㎡) △경기 수원 영통 대학로(40.70㎡) △대구 달서구 와룡로 31길(84.83㎡) △대전 유성 도안대로(84.97㎡) △경기 구리 갈매순환로(39.00㎡) 등 모두 6채로 확인됐다. 경기 화성 1채는 이 후보자 본인 소유, 나머지 5채는 배우자 단독 소유다.
이 후보와 배우자의 부동산 취득가액은 모두 38억287만원에 달한다. 채무는 임차(월세)보증금과 은행·캐피탈 등 6건의 대출을 더해 37억6893만9000원으로 부동산 취득가액과 비슷했다.
이밖에 자동차 2대(2230만원 상당)와 본인과 배우자 명의 예금 6240만1000원을 보유했다. 부동산과 예금 등의 자산에서 채무를 제외한 순 자산은 1억1962만2000원으로 신고했다.
이 같은 부동산 보유 행태는 임차 보증금과 대출금 등으로 부동산을 집중매입하는 전형적인 '갭투기 방식'이란 게 부동산 업계 분석이다. 무엇보다 소유한 부동산 대부분이 세종이 아닌 타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힘써왔던 민주당으로서 뼈아픈 대목이란 지적이다. 게다가 이 후보는 중앙당 공천 검증과정에서 재산 현황을 허위로 신고했다고 민주당은 보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이런 재산 보유 현황은 현재 대전시 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 자문변호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의 이력과 모순된 것이어서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영선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음에도 재산 보유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했다"며 "이는 선관위 재산등록과 (이재명)당대표의 긴급지시에 따른 윤리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당헌·당규를 위반한 중대한 해당행위이자,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의석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부득이 제명 및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