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청래 대표, 첫 일성부터 망언이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민주주의자라면 할 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계엄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사과하고 있다"며 "제가 앞장서서 국민께 사과드리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당신들은 '이재명 민주당의 입법 폭거ㆍ국정마비ㆍ방탄국회'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사과한 적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내란정당 프레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제가 있는 한 우리 당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야당과 손잡지 않겠다'는 정 대표의 언급은 곧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거대여당의 사령탑을 맡은 사람이 야당과 손잡지 않겠다는 것은 곧 선전포고"라며 "거대 의석을 앞세워, 더 노골적인 의회독재와 입법폭주를 예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청래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윤석열과 그 동조 세력을 철저하게 처벌하고 단죄할 것"이라며 이른바 '내란 종식'을 외쳤다.
전날 정 대표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내란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내란 세력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랑스 공화국이 '관용'으로 건설되지 않았듯 대한민국도 내란 범죄자들을 철저히 처벌함으로써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당이 앞장서서 내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사위원장 때처럼 속 시원하게, 국회 탄핵소추위원 때처럼 진중하게 당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사과와 반성하지 않는다면 악수도 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다.
정 대표는 "12.3 비상계엄과 내란을 통해 계엄군에게 총을 들려서 국회로 처들어와 헌법을 파괴하려 했고, 사람을 실제로 죽이려고 했다"며 "거기에 대한 사과와 반성, 그것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지 않는다면 저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철저하게 반성하고 사과해도 모자란데, 진정으로 사과, 반성, 성찰하지 않고 아직도 윤석열을 옹호하는 세력이 국민의힘에 있다면 어찌 그들과 손을 잡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해산 심판 청구 가능성도 열어놨다.
그는 "특검을 통해 윤석열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 내란 동조 세력이나 내란 방조자, 내란 협력자들이 있다는 게 밝혀진다면 자연스럽게 위헌 정당 해산심판을 청구하라는 국민적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그때 당 대표로서 현명하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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