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방송4법은 독이 든 사과… 거부할 수밖에“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29 12: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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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신임 사무총장에 PK 재선 ‘친한’ 서범수 내정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방송4법 통과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독이 든 사과를 내밀면서 왜 안 먹느냐고 하면 우리는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국회 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여야 간 이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치열하게 있었나.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당의 모 의원은 정부 교체기마다 권력을 쥔 사람이 공영방송을 손에 넣으려는 악순환을 끊어야 하기에 방송4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 지난 정부 때는 왜 안 했느냐"라고 반문하며 "지난 정부에서는 방송을 손에 쥐고 마음대로 하다가 지금 와서 오히려 공영방송이 정상화되고 공정한 길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왜 그걸 굳이 막으려 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오히려 우리 정부는 공영방송 사장을 비롯해 집행부에 대해 상당 기간을 허용해줬다"며 "문재인 정부 초반에는 몇개월 만에 KBS, MBC의 사장이 바꼈나 회고해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대표는 "누가 정권을 잡든 간에 공영방송의 공정성은 보장돼야 한다"며 "그러니까 국회에서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논의도 안 하면서 이렇게 힘을 이용해서 통과시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송4법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비이성적인 폭주가 화요일(30일)에 절차상 종료될 거지만 그 이후에 노란봉투법 등 역시 비슷한 식의 폭거가 예정돼 있다. 우리는 그 부분에 있어 국민을 위해 단호히 맞서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날 한동훈 대표는 신임 사무총장으로 PK(부산ㆍ울산ㆍ경남) 재선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을 내정했다.


그는 사무총장 인선에 대해 "변화에 대해 유연하고 그렇지만 어려운 일에 앞장설 수 있는 분을 널리 찾아봤다"며 "울산 서범수 의원님이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인선의 기준은 하나다. '선민후사'"라며 "국민의힘이 더 국민께 잘 봉사할 체제를 갖추기 위해 많은 얘기를 듣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총선과 당 대표 선거에서 민심과 당심은 변화를 요구했다"며 "이런 변화를 위한 진용을 잘 구축하도록 많은 말씀을 들으면서 신중하고 차분하게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첫 인선으로 당 대표 비서실장에 '친한'계 재선 박정하 의원을 임명한 데 이어, 사무총장에도 친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서 의원을 발탁했다.


한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해 나머지 주요 당직은 ‘백지상태’에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인선이 완료되는 대로 차례로 발표할 계획이다.


원내대표와 협의가 필요한 정책위의장 인선은 교체와 유임을 두고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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