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최고위원 선거 누적 득표율은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19.8%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김민석(16.05%)ㆍ김병주(14.76%)ㆍ전현희(13.13%)ㆍ이언주(12.11%)ㆍ한준호(11.81%)ㆍ강선우(6.32%)ㆍ민형배(6.14%) 후보 순이었다.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최종적으로 5명이 선출된다.
이런 가운데 지속적으로 이재명 당 대표 후보의 지지를 받던 김 후보가 파란을 일으키며 누적 득표율 2위로 정봉주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반면 당 대표 경선은 이재명 후보가 전국 15개 중 7개 지역 시ㆍ도당에서만 총 누적 득표율 90.89%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 지지로 김두관 후보를 따돌렸다.
다만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을 직격하며 이 후보와 각을 세우는 등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당 대표ㆍ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국민들의 바람은 사악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권을 조기에 끌어 내리고 차기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당내 소수 강경 '개딸'(개혁의 딸)들이 민주당을 점령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렇게까지 해서 차기 대선과 지선을 이길 수 있다 생각하냐.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며 "전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11%p나 낮게 나왔다. 왜 민주당이 이렇게 됐나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당내 지지자들은 고성을 지르며 반발했으나 김 후보의 비판은 계속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내세우는 '먹사니즘'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윤 정권 들어서 법인세, 상속세, 증여세, 종부세 더 내릴 것 없을 정도로 세금을 내렸다"며 "이 후보가 제안한 먹사니즘을 챙기려면 부자감세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도 거론하며 이 후보의 지도부 체제를 꼬집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다시 대표로 뽑히면 산업은행 부산 이전 어떻게 할 것인가 당당하게 물어야 한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온 김민석 후보에게도 물어야 한다"며 "여러분 부산의 미래를 생각해서 이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에게 산업은행 이전 어떻게 할 것인지 당당하게 묻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의 발언을 의식해서인지 "정당이란 다양성이 본질"이라며 "많은 사람이 각자 주장하고 입장의 차이가 있으면 토론하고 결론 내고 따르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래서 우리는 크게는 하나"라며 "하나로 힘을 뭉쳐서 지선과 대선을 이기고 새로운 나라를 함께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의 발언에 지지자들은 "나는 개딸이다!"라고 외치며 옹호했다.
이 후보는 먹사니즘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먹고 사는 것 중심에는 경제가 있다.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 성장해야 기회가 늘고 기회가 있어야 희망이 생기고 희망이 있어야 자식을 낳고 사는 것 아니냐"며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 민주당이 할 일이고 국민이 민주당에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총선에서 이기고 민주당은 대중정당으로 거듭났다"며 "당원 중심의 민주적 대중정당으로 민주당을 확실히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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