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실장은 29일 저녁 KBS '뉴스9'에 출연해 "(회담)말미에 내가 '다음번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배석자 없이 두 분만 따로 만나시는 것이 어떨까요'라고 한번 말씀을 던져봤는데 두 분(윤 대통령과 이 대표)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전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130여분간 진행된 회담에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포함해 정 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박성준 당 수석대변인이 배석했다.
정 실장은 "오늘 첫걸음이 의미 있는 출발, 만남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소통과 대화와 협치를 이어가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그리고 여야 지도자 간의 이런 만남과 소통, 협치를 위한 기회는 여러 차례 국민들에게 선보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회담의 의의에 대해선 "이번 총선에서 표출된 민심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 아니냐"며 "여기에 순응하고 순명하는 하나의 본보기가 오늘 영수회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생 문제가 시급하단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와 윤 대통령 인식이 일치하고 있다"며 "특히 의료개혁 문제에 대해서 이 대표가 의대 증원이 불가피하다, 시급한 문제다, 대통령의 개혁 방향이 옳다고 언급했다. 적극 협력하겠단 말씀을 이 대표가 한 것에 대해 크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에 앞서 이 대표가 15분가량의 모두발언을 실시한 것에 대해 정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야당 대표의 말씀을 경청하겠다는 기본 입장이셨다"며 "또 비공개 회담으로 이어져서도 진지하게 이 대표의 질문에 대해서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상세하게 성의있게 답변을 하는 회담으로 2시간 15분가량 이어졌다"고 했다.
앞서 이도운 홍보수석도 회담 직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야당과의 소통ㆍ협치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향후 정치적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소통과 협치가 계속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고 2시간 15분 동안 민생 문제와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는 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은 충분히 들으려고 이 대표를 초청했고, 이 대표가 모두발언을 통해 의제를 다 이야기했기 때문에 의제들에 대해서 충분히 대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의 복원, 여야 협치 시동 이런 것이 지난 총선을 통해서 표출된 민심이라고 본다”며 “오늘 만남이 민심에 수긍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 수석은 같은 날 채널A 뉴스에 출연해 회담 성과로 ‘의료개혁 공감’을 꼽으며 “국립대병원 설치법,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등 이런 입법적인 부분에서 야당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의대 증원 2000명과 관련해서도 민주당과 뭔가 협의할 사항이 있느냐’고 묻자 “대체로 한 1500명 정도가 이제 보고되고 있는데 이 대표가 그런 상황에 대해서 잘 알고, 거기에 대해서도 대체로 공감하는 뜻을 표시했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회담에서 국무총리 인선이 거론되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야당이 (후임)국무총리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이야기를 안 했다”며 “야당에서 (민주당 출신인)김부겸 전 총리나 박영선 전 장관 같은 분이 거론돼 좀 부담스러웠던 건가 생각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으면 이야기할 텐데 굳이 우리가 먼저 제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 가능성에 대해선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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