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사실상 경기지사 출마 결심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4-05 1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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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인 대변인직 사퇴...尹 의중 담겼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소속 유승민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으나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특히 당내에 존재하는 안티 세력으로 인해 ‘유승민 필패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구원투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대변인의 출마는 사실상 윤석열 당선인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경기지사 출사표를 던질 경우,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직을 내려놓아야 하고, 광역단체장 공천 접수 기간인 6일까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은 5일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오늘 이 브리핑은 당선인 대변인으로서는 마지막 브리핑"이라며 "지방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차기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엄중한 과정에서 제 신상에 대한 언급이 제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 최종결정이 서지는 않았지만 가급적 이른 시간 내 결심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제 후임을 소개해드려야 할 것 같다"며 "제 인생에서 매우 소중한 시간을 이제 마감하고 여러분께 이제 새 아침을 열어주실 배현진 대변인을 제 후임 대변인으로 소개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 당 안팎 인사들과 당원들로부터 경기지사 출마 제의를 받고 고심하던 김 의원의 출마 결심이 임박한 상황"이라며 "대장동 의혹 등 이재명 전 경기지사에 대한 공세의 최전선에 섰던 김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당내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대선 직전까지도 이른바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하거나 부산저축은행 사건 브로커인 조우형 씨가 2011년 수사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 당선인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검찰 조서를 공개하는 등 공격과 수비를 모두 담당해 이른바 '대장동 저격수'로 불렸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한 방송에서 출연 “김은혜 의원이 대선 기간 거치면서 정치적인 인물에서의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라며 “이번에 대선 결과를 분석하면서 저희가 냉정하게 여러 조사도 돌려보고 하면서 가장 정치적으로 인지도가 많이 상승한 두 분이 김은혜 대변인과 원희룡 지사”라고 말했다.


김은혜 출마설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MBC “(김은혜 대변인 출마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면서 “윤심이든 아니든 국민의힘에게 중요한 경기도지사 선거가 경선 과정에서부터 뜨거웠으면 좋겠다. 그런 차원에서 한 분이라도 더 출마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대변인은 자신의 출마가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추측에는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몇몇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이 김태흠 의원에 전화를 해 충남지사 출마를 설득했다고 하는데 대변인의 거취 역시 비슷한 결과인가'라는 질문에 "김태흠 의원의 경우 제가 알기로는 당의 중진을 만나는 과정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경기도지사는 유승민 전 의원에 당내 중진이었던 심재철 전 의원, 재선 함진규 전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현역 의원이자 대통령인수위 핵심 인물로 통하는 김은혜 대변인까지 합세하게 된다면 당내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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