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제3의 장소’서 金 조사 두고 공방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7-22 14:01:0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우상호 “金이 오히려 검찰 불러 조사한 것”
정점식 “野 황제조사 주장 어처구니 없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김건희 여사가 지난 주말 서울중앙지검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야 정치권이 이를 두고 극명한 시각차를 보이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의원은 22일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김 여사를 부른 게 아니라 김 여사가 검찰을 불러 조사한 것”이라며 “검찰의 몰락”이라고 맹비난했다.


우 전 의원은 “저도 조사를 여러 번 받아본 사람이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 조사를 제3의 장소에서 한 적이 있나. 중앙지검이나 관할 검찰에서 했는데 이건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며 “검찰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건강상의 이유라든가 그래서 도저히 출두하기 어려운 건강상의 이유일 때 병원을 방문 조사한 것은 있기 때문에 그건 이해가 되지만 신분이 높다고 해서 검찰청 관할 기관이 아닌 경호처 관할 장소에서 했다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피의자가 오히려 수사하는 쪽을 장소를 지정해서 오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굴욕적 조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김 여사가)언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한 것이 목적이면 중앙지검에서 조사받으면서도 철저히 언론을 따돌릴 수가 있다. 지하통로로 들어가면 되기 때문”이라며 “경호상의 문제나 언론에 노출되지 않기 위한 목적이라기보다는 이원석 검찰총장 패싱을 위해 장소를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가면 설사 김건희 수사팀을 뺀 나머지 사람들에게도 다 노출되고 그건 검찰총장이 모를 수가 없기 때문에 장소를 외부로 쓴 건 철저히 이원석 검찰총장을 패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원석 총장 ‘패싱’ 배경에 대해서는 “지난번 검사장급 등 인사를 하는데 검찰총장을 패싱해서 이 총장이 굉장히 고민하는 모습이 나왔다. 굉장히 굴욕적인 것”이라며 “실제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인사 패싱 논란 때문에 분노해서 사실상 대통령 출마를 결심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똑같은 일을 한 것 아닌가. 이 총장이 김건희 여사 수사를 엄정하게 할 것 같으니 그것을 피하기 위해 인사도 패싱하고 그 패싱한 인사가 검찰총장에게 보고도 안 하고 외부에서 김건희 여사를 수사하는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합당한 조치”라고 반박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당은)검찰총장에게 사전 보고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검찰총장 패싱’이라고 했고 비공개 조사를 두고 ‘황제 조사’라고 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등 경호법상 영부인은 엄연한 경호 대상”이라며 “대통령 재임 중 영부인을 조사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경호 문제가 없는 장소에서 비공개로 조사하는 건 합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민주당 의원이 된 이성윤 의원이 지검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도 혐의점을 찾지 못한 사안”이라며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려는 수사팀의 의지와 영부인의 결단으로 이번 조사가 성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팀이 도이치모터스 사건을 조사한 후 여사를 설득했고 여사도 이를 수용해 수사팀이 대면조사 사실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했던 것”이라며 “규정과 절차에 따른 것으로 ‘패싱’ 논란은 가당치도 않다”고 밝혔다.


또한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해 검찰총장이 보고를 못 받게 하고 수사 지휘를 못 받도록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게 도대체 어느 정권의 누구였나. 민주당 문재인 정권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라며 “오히려 검찰총장에서 사전 보고를 하게 되면 담당검사가 검찰청법을 위반하게 된다. 탈법적 수사 지휘라고 할 때는 언제고 패싱이라고 뒤집어씌우나”라고 꼬집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