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제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는 인천, 오늘 아침 10시 강원, 그리고 오후 4시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쳤다”라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비행기 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11명의 (당 대표ㆍ최고위원)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명이 끌려다니는 일정”이라며 “우리가 메뚜기떼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합동연설회는)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 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원들이 후보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지역주민들이 찾아오는 재미와 유익함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는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며 “저 김두관은 ‘민주당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는가’라는 국민의 오랜 물음에 답을 드리는 대표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미 게임은 끝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강원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90.02%, 김두관 후보가 8.9%, 김지수 후보가 1.0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대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503표를 얻어 94.73%의 득표율을 보였다. 김두관 후보는 262표(4.51%), 김지수 후보는 44표(0.76%)에 그쳤다.
경북 지역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5457표(93.97%)를 거둬들였다. 김두관 후보는 302표(5.2%), 김지수 후보는 48표(0.83%)를 얻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0일 제주와 인천지역에 이어 이날 강원, 대구ㆍ경북까지 타 후보와 압도적인 격차를 벌리면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다섯 지역의 온라인 투표 누적 득표 결과는 이재명 후보가 91.7%로, 김두관 후보(7.19%)를 80%p 이상 앞섰다. 김지수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1.11%다.
8명 중 5명을 뽑는 최고위원 경선에선 유일한 원외 인사인 정봉주 후보가 1위 자리를 지켰다.
다섯 지역의 온라인 투표 누적 결과 정봉주 후보는 1만7078표로 21.6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누적 득표율 2위는 김병주 후보로 1만2742표(16.17%)를 득표했다. 그 뒤를 전현희 후보 1만843표(13.76%), 김민석 후보 9926표(12.59%), 이언주 후보 9684표(12.29%), 한준호 후보 8206표(10.41%), 강선우 후보 5507표(6.99%), 민형배 후보 4832표(6.13%) 순으로 이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은 오는 8월17일 서울까지 총 15차례에 걸쳐 지역순회 경선을 치른다. 8월18일 전국당원대회 당일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등을 합산해 당 대표 1명과 최고위원 5명이 결정된다.
결과는 대의원 투표(온라인) 14%,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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