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임은 ‘한여름 밤의 꿈’?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6-05-28 14: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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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고하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이번 6·3 지방선거가 잘못되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큰일 난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를 의식해 이른바 ‘공소취소 특검’을 선거 뒤로 미루었는데 민주당이 패배하면 대통령의 죄를 스스로 삭제하는 공소취소 특검을 추진할 수가 없다. 그랬다가는 국민이 들고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청래 대표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의외다.


사사건건 청와대와 충돌을 빚던 정청래 대표가 왜 갑자기 이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고 나선 것일까?


거기에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6·3 지방선거는 애초 민주당이 경북을 제외하고 전국을 싹쓸이해 15 대 1로 압승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서울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 접전 지역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충청권과 강원도도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민주당이 승리하더라도 9곳에서 10곳 정도에 불과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민주당이 진 선거다. 그러면 당연히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질 것이고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을 이루겠다는 꿈도 산산 조각나고 말 것이다.


특히 전북 선거가 문제다.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의 혈투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선택이 낳은 후유증 탓이다.


민주당 예비후보였던 김 후보와 이 후보는 경선 직전 각각 지역 청년들과의 식사 자리에서의 ‘대리기사비 지급 의혹’과 ‘식사비 대납 의혹’이 불거졌지만 정 대표는 친명 후보인 김 후보에겐 즉각 제명 처분을, 친청 이 후보에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김 후보가 선거 내내 “내가 이기면 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며 아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내에도 김 후보가 이기면 정 대표는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다. 정치권에서 정청래 대표의 ‘제명’ 칼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다급한 정청래 대표가 친명 지지자들에게 “지방선거가 잘못되면 이재명 대통령에게 큰일 난다”라며 반(半)협박을 하는 셈이다.


설사 그런 전략이 먹혀서 전북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다고 해도 정청래 대표의 앞길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정 대표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낙제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청래 대표 행보가 지선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물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에 대한 긍정평가가 10명 중 1명에 그친 것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도토리 기재기다.


그간 강성 지지층 소구에만 집중한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장동혁 대표와 마찬가지로 선거에서 '마이너스'가 된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정청래 대표의 선거운동 및 후보 지원이 지선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평가는 33%였다. 호감도 조사는 더욱 참혹했다.


정 대표에게 '호감이 간다'라는 응답은 28%인데 비해 '비호감이다'라는 답변은 무려 51%에 달했다. 후보를 못 정한 무당층 사이에선 정 대표의 선거운동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표의 확장성을 기대할 수 없는 당 대표라는 뜻인데 그런 사람을 간판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려는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강성 지지층에게 끌려다닌 당 대표의 모습을 보여온 대가다.(웹조사 방식으로 총 82개 문항을 설문한 이번 여론조사 응답률은 11.1%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집오차 ±1.8%p다. 2026년 4월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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