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악영향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이른바 ‘의정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신동욱 서울 서초을 후보가 25일 “대통령이 선거를 생각하셨다면 이렇게 안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 후보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입장에서는 분명히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했을 것인데 이것이 예기치 않게 선거에 악영향으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인 건 분명해보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정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최종책임자고, 한동훈 위원장은 선거를 목전에 둔 선거 전략의 책임자”라며 “제가 만약 대통령이었으면, 그리고 대통령이 정치를, 선거를 생각하셨다면 이렇게 안 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한동훈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맞다고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일단 선거를 위해서는 그게 맞다”고 대답했다.
또 그는 “의대 증원 문제는 선거를 앞두고 느닷없이 꺼낸 이슈가 아니고 작년 하반기부터 이미 상당히 숙성된 이슈인 것은 틀림없다”며 “그러나 여러 가지 의료전달 체계의 문제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점이 분명히 있고, 그런 문제에 대한 동시적 설명보다 의대생 2000명을 늘린다는 게 국민들에게 각인이 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분명히 대화하면 풀릴 수 있는 문제이고, 의사분들도 조금씩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환자들의 생명권이 위협받는 상황은 오지 않을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총선을 앞두고 불거진 이른바 ‘윤한 갈등’과 관련해서는 “선거를 앞둔 당의 대표와 행정부의 수반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 지점들이 분명히 있는데 그 부분을 계속해서 갈등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라보면 문제는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단기적인 전략이나 국가운영의 장기적인 비전을 다루는 것인가에 대한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이걸 왜 계속 갈등의 구도로 바라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특히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저는 역대 대통령이 이렇게 쿨하게 공천을 지켜만 본 적이 있었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종섭 대사 문제, 황상무 전 수석 문제는 대통령도 얘기하지 못했던 돌발사태 같고, 이 부분이 선거에 굉장히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들이 현장에서 많이 나오니 한동훈 위원장께서 한발짝 물러서주셨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에 따라 순조롭게 마무리지어가고 있기 때문에 선거 막판의 이슈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적어도 우리 당에서는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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