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당 안팎에선 이번에는 영남권이 아닌 안철수 윤상현 나경원 등 수도권 인사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김재섭 등 30대 당선인도 하마평에 오르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김재섭 당선인은 "저는 제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으며 "정권 심판론이라고 하는 큰 키워드 안에서 패배했던 여당으로서 대통령실에 대한 부정 평가를 이겨내고 대통령과 잘 협조해서 정부가 잘 이끌어가야 하는 역할 하나와, 민의를 잘 받아들어서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이 두 가지 상충된 역할들을 잘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차기 당 대표는) 이 어려운 두 가지 고차 방정식을 풀어낼 수 있을 만한 능숙한 정치인이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영남권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영남 지도부'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특정 지역에 대한 선입견을 넘어서서 어떤 지도부가 구성이 해야 당을 좀 더 혁신하고 재정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부산 같은 경우는 사실 영남이긴 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치르지 않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의 안정감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도 또한 숙제"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회에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를 주재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6일 당선자 총회를 통해 당 체제 정비 방향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행은 이날 간담회 이후 결과 브리핑에서 "(당선자 총회에서는 선관위가 구성되지 않아) 원내대표는 선출하지 않는다"며 전당대회 개최도 "최고위가 없는 상태라 당헌당규상으로 비대위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 퇴임 이후 당대표 권한 대행을 겸직 중인 윤 원내대표 임기는 21대 국회가 만료되는 5월 29일까지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패배 직후인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패배 원인은 국민 마음 얻지 못한 것이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13일 새벽에는 당직자들에게 “제가 부족했다”며 “우리가 국민의 사랑을 더 받을 길을 찾게 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퇴임 기자회견 당시 향후 정치 등판 가능성에 대해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정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한 위원장 측근으로 꼽히는 김경률 전 비대위원이 이날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가능성에 “0%”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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