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간절하면 초선 김재섭을 하마평에 올리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김재섭 당선인이 당 대표 후보군에 자신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17일 “국민의힘 지지층은 여전히 젊은 당 대표에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이날 오전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지지층이 얼마나 간절하고 위기 의식을 느끼시면 30대 초선 김재섭을 당 대표 하마평에 올리시냐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기 의식을 엄중하게 새기고 있고 그만큼 당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역설적으로 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더 겸손해야 한다”며 “의지와 뜻만으로 지금 있는 여러 가지 난맥상들을 쉽게 풀 수 있다고 자신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저 역시 배울 게 많고 당 대표라는 자리 자체가 과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민의힘의 ‘젊은 당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를 언급하면서 “이준석 전 대표가 선거를 굉장히 잘 치렀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끈 당 대표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지지층과 분란도 있었고 지지층에 상처를 준 일도 분명히 있었다”라며 “이런 상흔들이 남아 있고, 물론 저는 이준석과 다른 사람이고 다른 정치적 노선을 걷고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그런 우려들이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제2의 이준석이 아니라 제1의 김재섭이다. (이 대표와는)다른 정치를 할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당 대표는 저한테 과분한 자리”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그는 총선 결과 압도적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22대 국회의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자리를 모두 가져가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위선적이고 국민들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과거 국회가 지켜왔던 관행이라는 게 그냥 관행이 아니다. 항상 필요했고 아무리 의석수가 많고 욕심이 나더라도 그건 금기 같은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을 보면 관행, 전통은 눈에 안 들어오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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