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李, 카메라 앞에서 쇼 말고 국가 위한 일 챙겨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15 1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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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장들 공개 모욕주는 건 대통령 품격에 안맞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5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카메라 앞에서 쇼만 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 위한 일이 뭔지 기본부터 다시 챙겨보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에게 외화 밀반출 문제를 따져 물었는데 이 문제는 세관 소관 사항이다. 무엇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모욕주는 모습은 대통령의 품격에 전혀 맞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책 점검이 아니라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에게 더 이상 버티지 말고 나가라고 하는 무언의 압력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방통위 업무보고에서 정권에 비판적 언론을 직접 폄훼하면서 ‘행정조치까지 가능하지 않느냐’, 이 말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 입틀막을 지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금 비판 여론의 최대 5배 징벌적 손해배상을 가능하게 하는 ‘언론재갈법’을 밀어붙이고 있는데 대통령이 선창하면 여당이 합창하는 모습은 부창부수와 마찬가지, ‘통창여수’라 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부처별 업무보고는 새해 국정 방향을 가다듬는 매우 엄중한 자리”라며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쇼통 이벤트’를 하겠다고 하지 말고 현안부터 정확히 파악해 책임 있는 국정을 지휘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같은 당 신동욱 최고위원도 이날 이 자리에서 “‘만기친람’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왕이 국정의 모든 것을 다 알고 국정의 모든 것을 세세히 보살핀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복잡 다변한 현대 국가에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잘 쓰이지 않고, 일부 전제국가, 북한이라든지 중국에서는 요즘도 만기친람의 정치를 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기친람의 정치를 하는 지도자들은 대개 정치적 정당성이 부족한 나라의 대통령들이 그렇게 많이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 본인이 법적 리스크를 많이 지고 있기 때문에 그 정당성을 보완하기 위해 ‘나는 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식의 과시형, 정치 쇼 비즈니스, 이것이 바로 지금 벌이고 있는 업무보고의 본질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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