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거센 비판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04-24 15: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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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尹 정부, 친일적 기조 그대로 유지할 듯”
서영교 “정진석은 ‘현대판 정완용’ 지적 많아”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내에서 연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24일 오전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진석 실장을 임명하는 걸 보니 친일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정 신임 실장은)일본통이고 발언 등을 봐도 친일적인 분”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이재명 대표를 만난다는 건 국정 기조를 안 바꾼다, 이건 특검도 받을 생각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별 의미 없는 일이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 이후 대통령의 반응이 ‘내 국정 기조는 옳아, 나는 열심히 했어. 그런데 국민께 전달이 잘 안 됐어’라고 하면서 홍보가 잘못됐다는 생각인데, 국민들은 그게 아닌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국정 전반을 쇄신하라는 것이고, 친일적이라고 의심을 받는 부분은 과감하게 그렇게 하지 마라, 당당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을 향해서 하는 건데 그러면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지,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임명하는 건 대통령에게 직접 듣고 싶지 않다”며 “언론이 정말 많이 봐주고 있는데 이때 근본적인 쇄신을 위한 고민을 해야지, 이걸 얼렁뚱땅 넘기시면 더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우리가 진정성이라는 말을 쓰는데 진정성이란 실천 가능한 의제를 협의하고 합의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요구하는 건 채 상병 사건 특검인데 그걸 (윤 대통령이)받을 준비가 안 돼 있어 보인다. 형식을 바꿨을 때 내용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냥 형식적인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영수회담이라는 게 대통령실 반응이나 국민 반응, 언론의 반응, 야당의 여러 가지 반응들에 의해 규정이 돼 가는 건데 첫 번째 영수회담 관련해서 정진석 실장을 임명하는 순간 야당은 이 회담이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진석 실장은 2023년 초 ‘대통령이 왜 피의자, 범죄혐의자와 만나냐’라고 얘기를 한 사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또 “실무협상을 하기로 해놓고 일방적으로 용산에서 취소를 했는데 사인 간의 만남에서도 그러면 불쾌한 건데 야당 대표를 만나자고 전화해놓고 실무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리고, 오늘 안 되니 언제 만나자고 하는 것도 없지 않은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비서실장을 직접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민주당내에서 터져 나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정 의원을 두고 ‘현대판 정완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10월 정 의원이 자신의 SNS에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쓴 글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서 최고위원은 “이런 사람이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이후)제일 먼저 한 인사라니 참으로 속이 터진다”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또 그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부부싸움에서 비롯된 죽음’이라는 막말을 해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세월호 5주기 때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어라. 이제 징글징글하다’라고 했는데 이를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여러 망언이 있지만 정 의원은 역대급 친일망언을 했다”며 “여러 차례 사과 요구에도 사과의 ‘사’자도 꺼내지 않은 게 현 대통령비서실장”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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