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보선 앞두고 내홍 심화... ‘이재명-정청래’ 대리전 양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12-16 16: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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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선언, 친명계는 강득구-이건태-유동철... 친청계는 이성윤-문정복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전현희ㆍ김병주ㆍ한준호 최고위원이 사퇴하면서 2026년 1월11일 치러지게 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가 ‘명청(이재명 대 정청래) 대리전’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실제 당내 친명계와 친청계 인사들이 속속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심상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당 조직사무부총장으로 정청래 대표 측근인 문정복 의원이 16일 ‘원팀 민주당’과 ‘1인1표제 재추진’을 강조하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하나로 단단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최고위원에 출마한다”면서 “최근 당헌ㆍ당규개정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된 대의원과 권리당원 1인1표제를 최고위에서 다시 추진해 진정한 당원 주권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이 대통령을 지켜왔다”며 “굳이 ‘친명’을 말해야 한다면 자신이 맨 앞에 있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 출마를 선언한 이성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청계로 주목받는 인사다.


전당대회 당시 정청래 당 대표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유세일정에 동행하기도 했다.


당 대표 직속 민원정책실장인 임오경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앞서 친명계인 강득구ㆍ이건태 의원과 유동철 부산수영갑 지역위원장은 일찌감치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다. 강 의원은 이재명 대표 1기 체제에서 수석 사무부총장을 지냈고 이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 유 위원장은 친명계 최대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공동대표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현재 “민주당에는 친청은 없고 친명만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계파 대결 구도가 점차 명확해지고 있는 출마자들의 발언 등을 비춰보면 당 내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정청래 지도부의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 친명계 출마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경우 최고위에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압박이 분출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이번 보궐선거에서 친명계 후보들의 대거 당선되면 그 가능성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전체 9명 최고위원 가운데 과반(5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당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보선에서 3명의 친명계 최고위원이 선출될 경우, 1인1표제 도입 문제로 최고위에서 공개적으로 정 대표를 겨냥한 이언주 최고위원과 한명만 가세하면 이론상으로 정청래 지도부 와해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1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중앙위원 50%와 권리당원 50% 투표를 합산한 결과로 선출되는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 전당대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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