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 담아낸 ‘한장의 예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06 20: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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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리처드 롱’ 개인전 영국의 대지미술 작가 리처드 롱(Richard Long)은 걷기, 즉 도보를 통해 자연을 느끼고 자연을 주제 및 재료로 사용하는 작품을 만들어왔다.

그의 작업 방식은 걷기, 설치하기, 텍스트 제작, 사진찍기, 드로잉으로 구성된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리는 ‘리처드 롱 개인전’(6월13일까지)에는 사진과 설치, 드로잉 등 자연을 주제로 한 새로운 개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그는 알제리, 아르헨티나, 호주, 볼리비아, 케냐, 세이셸, 일본, 탄자니아, 터키, 잠비아등 전세계 방방곡곡을 도보로 여행했다.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대지를 예술로 변형시켰다.

그는 대지에 표시된 자신의 작업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초부터 최근까지의 그의 작업 모습을 담은 6점의 아름다운 사진이 전시된다. 남아프리카를 15일간 도보로 여행하고 들판에 돌을 줄지어 놓아 교차로를 만든 작품 ‘Karoo Crossing(카루 교차로)’은 사진을 통해 소개된다.

전시장 벽에는 진흙으로 만든 드로잉이 걸린다. 진흙을 물에 개어 손 제스처와 물의 움직임을 통해 리듬감 있는 모양을 만들어낸다. 그의 흙 드로잉들은 빛이 들어오는 곳에서 보면 빠른 속도로 만들어진 돌 조각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나무판 위에 진흙과 아크릴릭, 페인트를 사용한 작품 ‘무제(Untitled)’는 200㎝×200㎝의 대형 작품으로, 자유로운 터치로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질서를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롱은 한국에서 찾아낸 자연석들을 전시장에 남김으로써 자신의 또 다른 문화 경험을 풀어놓는다.
문의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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