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2 화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돼 2주 연속 북미영화 박스오피스 선두를 달리면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게다가 전편에 이어 속편까지 까다롭기로 소문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작품성도 인정받고 있다. 바깥에서는 관객과 평단 모두로부터 합격점을 받고 있는 셈이다.

‘슈렉2’는 악당 파과드 영주와의 싸움에서 힘겹게 승리하고 피오나 공주와 결혼한 슈렉이 장인·장모 집을 방문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기존 캐릭터 이외에도 개성 강한 다양한 인물이 새로 등장해 영화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

이야기는 달콤한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슈렉-피오나 커플이 피오나의 부모인 ‘겁나먼’(far far away) 왕국의 왕과 왕비로부터 초청장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슈렉은 “우리의 모습을 보면 충격받지 않을까” 걱정하며 주저하지만 결국 피오나를 따라 나서게 된다. 물론 수다쟁이 당나귀 동키도 동행한다.

폭우와 눈보라, 비바람을 헤치고 어렵게 도착한 겁나먼 왕국.

동화 속 아름다운 공주와 왕자를 기대했던 왕국의 모든 시민들은 슈렉과 피오나 커플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얼어붙고 만다. 열렬히 환호하던 분위기는 일순간에 싸늘해지고 모두가 할 말을 잊고 만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른 피오나의 아버지인 겁나먼 왕국의 해롤드 왕. 여기에 ‘요정 대모’가 자기 아들인 ‘프린스 차밍’을 피오나와 결혼시키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고 해롤드 왕을 협박하며 가세한다.

겁나먼 왕국에서 보이지 않는 절대권력을 과시하는 요정 대모는 아들을 피오나와 결혼시켜 겁나먼 왕국을 통째로 물려받게 하려는 속셈이었다. 하지만 슈렉의 등장으로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

해롤드 왕은 급기야 슈렉을 제거하기 위해 일급 전문킬러 ‘장화 신은 고양이’를 고용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슈렉을 없애라는 의뢰를 받고 급파된 장화 신은 고양이는 도리어 슈렉과 협력하게 되고 슈렉은 장화 신은 고양이를 통해 모든 음모를 알게 된다.

슈렉은 사랑하는 피오나 공주를 위해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결심으로 마법의 약을 만드는 요정 대모의 공장에 잠입, ‘행복해지는 약’을 손에 넣는 데 성공한다.

이 약은 이름 그대로 슈렉과 피오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슈렉2’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디즈니의 동화세계를 여지없이 비틀 뿐 아니라 할리우드 자체를 유쾌하게 풍자하고 있다.

‘겁나먼 왕국’부터가 베벌리힐스를 본떴다. 온갖 명품 브랜드로 가득한 로미오 드라이브(로데오 거리)에는 베르사체리(베르사체), 파벅스(스타벅스) 커피, 버거 프린스(버거킹) 등 익숙한 간판들이 선보인다.

또 왕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왕실 무도회 장면은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연상시키고 ‘잠자는 숲속의 공주’ ‘백설 공주’ ‘후크 선장’ 등 동화 속 유명 인물들의 등장은 겁나먼 왕국이 헐리우드 자체를 풍자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영화 패러디 장면을 찾아보는 것도 ‘슈렉2’를 보는 재미의 하나다.

‘매트릭스’ ‘반지의 제왕’ ‘스파이더 맨’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 고전에서 최신작까지 30여편이 넘는 영화 패러디 장면이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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