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가면’은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를 통과했던 세차례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상흔이 한 집안의 가족사를 어떻게 왜곡시켰는지 보여준다.
소설속의 작가 이진성은 일본 고베(神戶)에서 태어났다가 1945년 ‘고베 대공습’으로 아버지를 잃고 삼촌과 귀국했다. 그가 일본인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찾으러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신문광고 등을 통해 우여곡절끝에 누이동생을 만나는 과정이 소설의 초반부에 그려진다.
이어 한국전쟁 때 중국군의 번역요원으로 활동했던 삼촌을 찾기 위해 브라질과 중국 옌볜(延邊) 등을 오가며 삼촌의 아들일지 모르는 이종만을 만나는 과정, 베트남 전쟁 때 베트콩 중대장 부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 그들의 아기 롱이우를 성당에 맡겼던 진성이 용서를 빌기 위해 베트남을 다시 방문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 가지 전쟁에 얽힌 기억을 바탕으로 사실과 허구적 상상력을 곁들인 이 소설은 고지마 노보루의 ‘한국전쟁’ 등 참고문헌들을 책속에 그대로 인용하는가 하면, 인민군과 월남 참전병 등의 다양한 시각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진술하게 하는 등 글쓰기의 여러가지 방법을 제시해 보인다.
전쟁에 대한 개인의 ‘기억’이 어떻게 소설화되는지 여과없이 보여주는 작가는 “6·25전쟁을 다룬 1961년 데뷔작 ‘잃은 자와 찾은 자’와 대척점에 놓여 있으면서 동시에 짝을 이루는 신작소설은 전쟁터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에게 바치는 묘비명이자 살아남은 자의 참회록”이라고 말했다.
368쪽.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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