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전통 옻칠에 ‘흠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03 17: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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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복 칠예展’ 갤러리 라메르서 17일까지 열어 옻칠의 본고장 일본에서 활동하며 올해초 세계최대 규모의 ‘이와야마 칠예미술관’을 개관한 옻칠 장인 전용복씨가 오는 17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전용복 칠예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축을 토대로 자연과 생명의 의미를 표현한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작품들은 장롱 등 생활용품도 있지만 대부분 순수 예술품이다. 특히 칠예 회화 및 제기를 활용한 6m가 넘는 설치작품 등은 전통적인 옻칠 문화를 재조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미술에 있어서 옻칠의 무한한 응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옻칠을 뜻하는 영어단어는 ‘japan’으로, 일본의 영어명칭은 여기서 유래했다. 지난 17년간 일본의 옻 산지로 유명한 이와테(岩手)현에서 활동해온 전씨는 지난 1988년부터 3년간 도쿄의 유서깊은 연회장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의 복원작업을 총괄하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최고의 칠예가로 평가받았다.

이어 지난 5월에는 이와테현 모리오카(盛岡)시에 3년전 폐관된 미술관을 소유주인 모리오카시로부터 무상임대받아 자신의 작품 1000여점이 전시된 ‘이와야마(岩山) 칠예박물관’을 개관했다. ‘이와야마’는 이와테와 전씨의 고향인 부산(釜山)에서 한자씩 따와 지어진 이름.

개관전에서 그는 세계최대 규모의 칠예작품인 ‘이와테의 혼’을 발표했는데 이 작품은 패널 30개를 이어 이와테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한폭에 담은 작품으로 옻이 100㎏ 사용됐다.
전씨는 27세에 처음 옻칠에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독학으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그의 옻칠 작품은 검은색 일변도의 전통 옻칠에서 벗어나 원색의 화려함도 갖고 있다.
또한 단순히 전통 방식을 재연하지 않고 옻칠에 황토 흙을 함께 사용하거나 신문지 등을 이용해 문양을 내기도 하는 등 새로운 제작방식을 연구 개발해왔다.
문의 02-730-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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