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강남권 재건축… 매수세는 잠잠

차재호 / / 기사승인 : 2010-01-17 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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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0.14% 뛰어 5주연속 오름세 유지… 일반아파트 약세 여전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송파, 서초, 강동 재건축이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고 강남구와 과천도 오름세로 전환됐다.

전형적인 겨울 비수기를 맞고 있는 일반아파트 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다만 재건축 단지의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높이고 있어 추격매수세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14% 올라 지난해 12월 둘째주 이후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강남(0.09%), 강동(0.5%), 서초(0.27%), 송파(0.41%) 등 강남권 4개구 전 지역이 상승했다. 여기에 과천도 0.25% 올라 14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건축 외에 일반아파트까지 포함한 매매가 변동률은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2%, 0.03%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는 지난주에 비해 0.02% 하락했으며 인천은 변동이 없었다.

재건축 아파트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과 달리 경기도는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서울에서는 ▲강동(0.2%) ▲송파(0.16%) ▲서초(0.1%) ▲강남(0.03%)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강동구는 9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적용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5주간 오름세를 이어갔다. 둔촌주공의 조합설립인가 훈풍이 고덕주공과 상일동, 명일동 일대 재건축까지 영향을 준 것이다.

현지 부동산 업자들은 재건축 시장에 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오른 상태로 투자문의는 9~10월 DTI규제 당시보다 많이 늘었지만 일반아파트 시장은 냉랭하다고 전했다.

둔촌동 둔촌주공2단지 52㎡형이 한 주 사이 1000만 원 오른 6억5000만~6억6000만 원 정도다. 명일동 삼익그린1차 59㎡는 매매가가 3억5000만~3억6000만 원으로 지난주에 비해 500만 원 올랐다.

송파구도 연속 5주째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송파구 재건축의 대표단지인 잠실주공5단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호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송파구는 3호선 연장선 개통 기대감으로 중소형 일반아파트도 상승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2㎡형은 지난주에 비해 2000만 원 상승해 12억2000만~12억7000만 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초구도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구반포주공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3지구인 소형에서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중대형까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강남구는 강동, 송파, 서초구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호가가 올랐다. 개포주공에서 상승 움직임이 포착됐는데 주로 금액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면적만 거래가 드문드문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일반아파트는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어 재건축과 일반아파트 사이의 온도차가 상당한 모습이다. 개포동 주공6단지 82㎡형이 지난주에 비해 1500만 원 올라 7억6000만~8억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의 재건축 상승에 힘입어 경기도 과천도 소폭 상승했다. 원문동 주공2단지 52㎡형 매매가가 지난주 대비 1000만 원 오른 7억3000만~7억7000만 원선이다.

경기도에서는 과천 외에 산본(0.2%), 성남(0.06%)이 상승했다. 반면 의왕(-0.09%), 구리(-0.09%), 안양(-0.09%), 용인(-0.09%), 김포(-0.13%) 등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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