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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는 13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원정 경기에서 87-67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전까지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2를 기록했던 KT는 45분 늦게 울산동천체육관에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 2위 전자랜드가 72-75로 패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초조한 심정으로 울산 경기를 지켜봤던 전 감독은 우승을 확정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모비스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야지만 결과가 날 것 같았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전 감독은 “감독을 하면서 이렇게 마음을 졸이기는 처음이었다. 창단 후 첫 우승이기에 더 간절했던 우승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전 감독은 “부임 첫해 2위를 했을 때도 선수들이 고마웠다. 부임 2년차에 이렇게 우승을 할지는 몰랐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프로농구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전 감독은 뛰어난 선수단 장악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전략과 용병술, 과감한 결단력으로 약체 KT를 부임 2년만에 정상에 올려놨다.
그런 전 감독은 정규 시즌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하면서도 낙오자 없이 잘 쫓아왔다. 선수들도 이번 우승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이번 우승이 KT 구단의 농구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 감독은 정규시즌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감독을 하면서 선수들의 부상이 많지 않았는데 올 시즌에는 유독 부상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몫을 채우기 위해 모두 단결해서 잘 뛴 것이 KT 우승의 원동력이다”고 답했다.
전 감독은 올 시즌 팀 내 MVP로 주전 포워드 박상오를 뽑았다.
전 감독은 “올해는 박상오가 느닷없이 자기 이상의 몫을 해줬다”고 말한 뒤 “박상오는 시즌 MVP까지 받았으면 한다. 프로농구에서 박상오 같은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 MVP를 받아야지 다른 선수들에게 귀감도 되고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갖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도 전 감독은 “하지만 마음속의 MVP는 송영진이다. 희생적이고 항상 열심히 하는 송영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다. 우승에 그의 몫이 컸다”고 설명했다.
전 감독은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39승째(13패)를 챙긴 전 감독은 앞으로 2승을 추가해 역대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노리고 있다.
전 감독은 “41승을 해서 정규리그 최다승 기록을 갈아 치우고 싶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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