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잠시 인연 끊자” vs 강동희 “형의 벽 넘겠다”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4-14 15:26: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27년지기 감독 열전 ‘KCC -동부’ 농구 챔프전 빅매치 카운트다운
‘농구대통령’ 허재(46) KCC 감독과 쿠데타를 노리는 강동희(45) 동부 감독이 정상에서 격돌한다. 절친한 선후배 관계인 허 감독과 강 감독 모두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허 감독과 강 감독은 27년지기다.


중앙대와 실업 기아자동차에서 각각 ‘농구대통령’(허재)과 ‘코트의 마법사’(강동희)로 불리면서 명콤비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강 감독은 선배 허 감독을 이긴 적이 별로 없다. 함께 있었던 시절에는 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허 감독을 옆에서 지켜봤고 맞대결에서는 번번이 졌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프로에 와서까지 계속 그랬다.


강 감독이 더욱 뜨겁게 승부욕을 불태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 감독은 “고등학교 때부터 별로 이긴 기억이 없다. 이런 기회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허재 형의 벽을 넘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선후배 사이지만 스포츠라는 것은 승패가 갈리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이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나도 지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후배이지만 지지 않고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허 감독은 “강 감독이 시리즈 끝날 때까지 인연을 끊고 살자고 해서 식사는 끝나고 나서 할 생각이다. 친한 후배도 동생 같지만 단기전에서는 날카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은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시작’에서 갈릴 것으로 예측했다. 두 감독이 말하는 ‘시작’은 약간 다르다.


허 감독은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경기 스타트를 더 잘 하는 팀이 잘 될 것 같다. (하)승진이가 40분 동안 코트에 있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승진이가 벤치에 앉아있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 스타트를 얼마나 잘 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CC의 경우, 확실한 빅맨 하승진(26)과 풍부한 가드진이 있기 때문에 초반 분위기를 내주면 좀처럼 뒤집기가 쉽지 않다. 추격을 한다해도 결국에는 마지막에 무릎을 꿇는 경우가 허다. 전자랜드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한 차례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KCC로선 같은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 뻔하다.


강 감독은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차전을 이기는 팀이 상당히 유리하게 챔프전을 끌고 갈 것으로 본다. 그 다음은 경기 승부처를 두고 보면 우리 팀에 벤치멤버들이 풍부하지 않은 점이 취약점인데 벤치멤버들이 잘 메워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기전인 만큼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허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5승1패로 앞선 부분을 무시할 수 없지만 챔피언결정전 같은 단기전은 얼마만큼 정신력과 집중력이 강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아무래도 동부는 수비와 스피드 위주의 경기를 하기 때문에 우리가 어느 정도의 스피드를 낼 수 있느냐와 동부의 매치업 존 수비를 슬기롭게 풀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KCC의)어디를 막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가드, 포워드, 센터 모두 골고루 득점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머리가 아프다. 하승진의 체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속공 농구를 하겠다. (하승진이)잠깐 쉴 때가 KCC의 약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3-2 드롭존 수비에서 (김)주성이가 열심히 움직여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창’ KCC와 ‘방패’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리자 관리자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