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차출 때마다 시끄러운 여자농구대표팀이 또 한 번 차출 논란으로 시끄러울 조짐이다.
대한농구협회는 8월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8월21~28일)를 앞두고 예비엔트리 15명을 29일 확정했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정선민(37·KB국민은행), 박정은(34·삼성생명)이 빠진 가운데 엔트리 15명 중 6명이 안산 신한은행 소속이다.
하은주(28), 강영숙(30), 이연화(28), 최윤아(26), 윤미지(23), 김단비(21) 등이다. 프로농구 5연패를 달성한 주축 멤버들이 대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
이들은 강팀의 주축 선수들로 대표팀 자격이 충분하지만 특정 팀의 비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구단들이 차출에 비협조적이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일례로 가드 포지션을 최윤아, 이미선(32·삼성생명), 김지윤(35·신세계) 체제로 꾸리려고 했지만 김지윤의 합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유는 부상으로 협회에 진단서도 제출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 소집 때에도 부상을 이유로 김지윤을 합류시키지 않았다. 결국 김지윤은 대표팀이 출국한 다음날 홀로 출국하는 진풍경을 연출해야 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임달식 감독은 김지윤을 대신해 박혜진(21·우리은행)을 선발하려고 했지만 역시 아프다는 입장을 전해 들어야 했다. 윤미지를 발탁한 이유다.
임달식 감독은 “훈련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난해처럼 선수 6명을 데리고는 제대로 된 훈련을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초 24명의 엔트리에 없었던 윤미지는 사실상 대표팀 훈련을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선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어 “나 역시 소속팀을 생각하면 다른 팀들의 입장을 백분 이해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구단들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월 아시아대회는 내년 런던올림픽 출전 티켓(1장)이 걸려 있다. 홈팀 일본과 중국은 유럽 강호들을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르면서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다.
한국 여자농구는 은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던 1984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꾸준히 본선 무대를 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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