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농구 대표선발 또 '제 식구 감싸기' ?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8-08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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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6>12명중 4명 특혜 논란


한국 농구의 고질적인 병폐가 또 한 번 논란이다. '제 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0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선발한 16세 이하(U-16) 남자농구대표팀 12명 명단을 두고 농구계가 시끄럽다. 일부 선수들이 객관적인 평가가 아닌 특혜와 관계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주장이다.

12명 중 4명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량과 자질은 차치하더라도 이들 모두 직간접적으로 대표팀 선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관계자 밑에서 운동을 한 점이 공교롭다.

A선수는 중고연맹 기술위원장이 재직 중인 학교 재단의 선수이고 B, C선수는 남중부 기술위원들 밑에서 운동을 했다. D선수는 이번 대표팀에서 코치로 선임된 지도자가 가르쳤던 선수다.

해당 선수들 모두 자신만의 장점을 가진 경쟁력 있는 선수임은 맞지만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표 선수로서의 자질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부호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현장에 있는 다수의 중고 지도자들 역시 비슷한 반응.

이밖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대한농구협회는 지난주 발표하기로 했던 최종 명단 발표를 미루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 그렇다고 선수 선발을 소홀히 하거나,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해선 안 된다.

대한농구협회가 대표팀 선발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대표 선발 논란으로 구설에 올라 국정감사에서 땀을 뺐다. 1년이 지났지만 개선된 게 별로 없다. 어른들 때문에 꿈나무들만 상처받고 있는 처지다.

이종걸 대한농구협회 회장은 2009년 회장직 재선에 성공하면서 "농구가 타종목에 비해 국제대회 참여기회가 많지 않은 편이지만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려 관심을 끌 수 있도록 농구협회가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대한농구협회는 이번 논란을 그냥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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