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 한국인 됐지만 이름은 '스티븐슨‘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08-09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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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협회, 亞선수권서 한국명 이름표달기 방안 고심

한국 국적을 취득한 문태종(36·인천 전자랜드)은 201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다. 문태종은 현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2011 윌리엄존스컵에도 대표팀으로 참가 중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문태종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이름 '문태종'이 아닌 영문명 '제로드 카메론 스티븐슨'을 달고 뛰어야할 상황이다.

문태종은 지난달 21일 우수 인재 복수 국적 취득을 위한 모든 과정을 통과, 한국 국적을 얻게 됐다. '타짜' 문태종의 대표팀 합류를 바라온 대표팀 사령탑 허재(46·전주 KCC) 감독은 7월22일 곧바로 문태종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국적은 얻었지만 문태종의 한국 이름 개명 절차는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주민등록증, 여권이 나왔지만 이름은 영문명으로 적혀있다. 여권에는 공간이 모자란 탓에 이름이 '스티븐슨 카메론 제'로 되어있다.

개명 절차를 밟는데 통상 2~3개월이 걸린다는 것이 KBL 관계자의 설명. 7월21일 한국 국적을 취득해 이달 초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개명 신청을 제출했으니 24명 엔트리 마감인 이달 15일, 최종 엔트리 마감인 9월1일까지는 마무리 되기가 힘든 상황이다.

FIBA 규정상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여권과 이름이 같아야한다. 법원에서 문태종의 입장을 감안해 속도를 내주지 않으면 문태종은 9월15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스티븐슨으로 나서야 한다.

태극마크를 간절히 바라온 문태종이 이왕이면 한국 이름을 달고 뛸 수 있도록 KBL과 대한농구협회는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왕이면 24명 엔트리 제출 마감일인 15일 이전까지 문태종이 한국 이름이 적힌 여권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농구협회 관계자는 "15일 이후에 한국 이름이 써진 여권이 나오면 최종 엔트리 마감인 9월1일에 이름을 변경해서 제출할 수는 있다. 그러나 아시아연맹이나 다른 나라에서 의문을 제기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이 관계자는 "15일 이후에라도 한국 이름이 적힌 여권이 나온다는 것이 보장되면 24명 엔트리 제출 때 한국 이름을 우선 적어낼 수도 있지만 그런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여러모로 방법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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