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선 결선 모르시 승리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2-06-25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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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간인 대통령... 집구너무슬림형제단·군부 권력갈등 예고
【카이로=AP/뉴시스】지난 16∼17일 이집트 대선 결선투표에서 무슬림형제단 후보인 모함메드 모르시(60)가 승리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밝혔다.

지난 60년 동안 4명의 이집트 대통령은 모두 군 출신이었으며 자유선거에 따라 민간인이 그리고 이슬람주의자가 대통령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바라크 집권 당시 투옥된 바 있는 모르시는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 출신이다.

선관위는 이날 모르시 후보가 51.7%의 득표율로 전 공군 사령관 출신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집권기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메드 사피크 후보(득표율 48.3%)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51%로 나타났다.

파루크 술탄 선관위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이집트 민주화 초기 경험을 쌓는 것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대선 결선투표 결과를 21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두 후보가 제기한 선거법 위반 사례를 검토하기 위해 발표를 연기했었다.

이날 TV를 통해 모르시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발표되자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이들은 국기를 흔들며 "신은 위대하다"고 외쳤다. 일부는 모르시 사진을 단 비둘기를 날려보내고 폭죽을 터뜨리기도 했다.

모르시 후보 대변인인 아메드 압델-아티는 "이 역사적인 순간의 기쁨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혁명의 순교자들 피로 이 순간을 얻었다"며 "이집트의 새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르시는 지난 5월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소수 기독교인들을 포함해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갔다. 모르시는 민중 봉기로 16개월 전에 축출된 무바라크의 뒤를 잇게 된다.

모르시 정부의 국정 운영은 앞으로 무슬림형제단과 군부의 권력갈등으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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