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정부 구성 합의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2-07-01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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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회담… 아사드 미래등 내용에선 美·러시아 딴소리
【제네바 =로이터/뉴시스】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네바 회담은 30일 시리아의 유혈 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과도정부를 구성키로 합의했으나 그 합의 내용이 애매해 효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코피 아난 시리아 평화 중재자는 회담 후 이 과도정부가 총선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여기에는 아사드 정권과 야권의 인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을 뿐 바샤르 아사드 현 대통령이 여기에 참가할 것인지 배제될 것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서방에서는 이 과도정부에 아사드가 배제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그의 퇴임이 보류됨으로써 제네바의 이 평화안은 장애에 부딪힌 셈이다.

이번 회담에서 서방측이 마련한 일부 초안은 시리아 정부가 참가할 경우 이 과도정부는 신뢰성을 잃어 안정과 화해를 이룩할 수 없기에 아사드 정권을 배제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으나 최종 코뮈니케는 과도정부가 '상호 동의의 기초' 위에 설립된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돼 있어 러시아의 승리라는 설이 유력하다.

따라서 회담이 끝난 뒤 미국과 러시아가 이 합의 내용을 보는 관점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회담 결과에 '기쁘다'면서 그 이유로 이번 협상 결과가 시리아에 어떤 과정을 강요하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그 과도 정권에 어떤 단체도 배제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없어 아사드의 퇴임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그것이 아사드가 물러나야 한다는 뚜렷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사드는 물러나야 할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합의한 것은 그와 그를 도와 손에 피를 묻힌 인사들이 계속 권좌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허구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다"고 역설했다.

한편 아난도 시리아의 유혈 사태에 책임있는 당사자들이 과도정부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봉착했다.

이에 그는 "나는 민주화를 위해 그처럼 열심히 투쟁해온 시리아 국민들이 손에 피묻은 이들을 자기에 지도자로 선정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나는 정말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오늘의 결과를 두고 만족한다고 말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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