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선 승리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2-07-02 15:14: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제도혁명당 선거캠프 선언... 2위 후보와 8~11%P 앞서
【멕시코시티=로이터/뉴시스】멕시코 야당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나 니에토 후보 선거캠프가 1일 오후(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자신들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멕시코 3개 주요 방송사들이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페나 니에토(45) 후보는 좌파 경쟁자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에 8~11% 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페나 니에토 선거캠프 총책임자는 루이스 비데가레이는 밀레니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완벽한 승리"라며 제도혁명당이 의회에서도 과반수를 확보하기를 기대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2000년 대선에서 패배하기까지 71년 간 장기 집권했던 PRI는 노동 시장 개방과 세수 인상, 국영 석유기업인 모노폴리 페멕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 허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페나 니에토를 앞세워 재집권에 도전하고 있다.

출구 조사 결과 페나 니에토는 약 40%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페스 오브라도르가 2위 그리고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국민행동당(PAN)의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가 3위를 기록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초기 개표 결과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스케스 모타는 마약전쟁 격화와 중소기업 붕괴, 노동자 저임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다.

칸쿤의 해변 리조트에서 투표했다는 칸델라리아 푸크(70)는 "PRI가 다시 권력을 잡아야 한다"며 "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할 수 있는 세력은 이들밖에 없다"고 말했다. 푸크는 "PRI는 과격한 면이 없지 않지만 마약 폭력이 힘을 얻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젊은 층을 중심으로 PRI의 재집권을 우려하는 유권자들도 적지 않았다. 시스템 엔지니어로 멕시코시티에서 투표한 움베르타 파라는 "페나 니에토에 투표하는 국민들은 그가 정권을 잡으면 마치 멜로 드라마처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PRI는 광범위한 부패와 권위주의적인 통치 방식으로 민심을 잃어 2000년 대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PRI는 2006년 대선에서도 3위에 그쳤지만 올해 새로운 인물인 페나 니에토를 전면에 내세워 결국 집권에 성공했다.

페나 니에토는 주요 도시에서의 치안 강화와 마약폭력을 소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며 한 때 정치적인 자살행위로 여겨졌던 모노폴리 페멕스를 개혁하기로 약속했다. PRI는 1938년 오랜 논쟁 끝에 외국의 모든 석유 이권을 몰수하고 석유산업을 국유화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관련 산업을 개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시스 뉴시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