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판 광주항쟁' 50주년 기념 추모행사 기획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2-07-08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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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학생지도자 23명 체포
【양곤(미얀마)=AP/뉴시스】'미얀마의 민주화는 초기 단계일 뿐,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는 말했다.

이 말 맞는다는 것을 증명하듯 당국이 '미얀마판 광주항쟁' 50주년 기념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강행하던 학생운동가 20여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정치운동가들이 전했다.

미얀마 전국 학생연합 지도자 조 코 코는 '1962년 미얀마 학생운동'의 50주년 기념일인 7일을 앞두고 추모 행사가 계획된 가운데 전날 오후 당국이 최소 23명의 학생지도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른 운동가인 코 코 지는 체포된 학생지도자들은 적어도 7일후에야 석방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코 코 지는 "첫 민선 대통령으로 일컫는 테인 셰인 대통령은 자신의 정부가 진정한 (민주화)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함에도 오래된 (군사정권)관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988년 민주화 시위에 참여한 학생 지도자로 투옥됐다가 올해 1월의 특별 사면 정책으로 석방됐었다.

'1962년 미얀마 학생운동'은 지난 1962년 7월7일 당시 '랑군'으로 불리던 현 양곤지역에서 학생들은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한 네 윈 장군 정권에 대항해 시위를 벌였고, 다음날 네 윈 정권의 유혈 탄압으로 수십명의 학생이 사망한 사건이다. 그 뒤를 시작으로 올해 3월 세인 대통령이 당선될 때까지 미얀마는 약 50년에 가까운 군사 독재의 시기를 보냈다.

이 밖에도 수치 여사의 국회 복귀로 미얀마의 봄이 찾아왔다는 기대가 부풀어 있는 가운데 군사정권 해체 후 운동가들의 가장 큰 규모의 체포 사태가 발생하면서 민주화가 다시 퇴보되지 않느냐는 우려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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