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반란 충돌질... 시민들 희생 책임 져야
【베를린=AP/뉴시스】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서방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리비아와 이집트에서 축출돼 망신한 지도자들과 다르니 그들과 같은 운명을 맞을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좀체 서방 언론과 접촉하지 않는 아사드는 지난해 소요사태 이후 서방 언론과는 세번째로 독일 ARD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5일 다마스쿠스의 영빈관에서 시리아 국영 TV가 녹화해 8일 보도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부인과 세 자녀들과 관련해 무슨 불안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전혀 다른 상황이다. 이집트에서 일어났던 것은 현재 시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는 다르니…비교하지 말아 달라"고 일축했다.
그는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으로 지원을 받은 반도들이 정권을 무너뜨린 리비아와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대통령은 반도들을 피해 도피하다가 죽었다. 영어로 진행된 이 인터뷰에서 아사드는 "카다피가 당했던 사건은 야만적이고 범죄다"고 그는 주장했다.
지난해 중동 지역을 휩쓴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 이후 시리아에서는 16개월 동안 1만4000명이 죽었다고 반정부 세력들은 말하고 있다. 그들은 시리아의 독재자가 자신의 국민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개혁을 요구하는 합법적인 항의를 진압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부친으로부터 정권을 인계받아 시리아를 통치하고 있는 아사드(46)는 미국이 반란을 충동질하고 있다며 미국이야말로 시리아에서 죽은 수많은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에 책임이 있다고 답변했다.
"미국은 이들 테러리스트들과 한통속으로 …무기와 돈을 대주고 유엔에서 정치적 지원을 하기도 한다"는 그는 "미국이야말로 시리아를 불안정에 몰아넣기 위해 이들 갱들에게 보호의 우산과 정치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아사드는 또한 이런 폭력에 정부군의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정부의 지지 세력들과 보안군이나 정부군 측의 희생자들이 민간인 사망자들보다 많다고 말했다.
아사드는 테러리스트와 폭력배(갱)에다 알카에다 등 과격파들이 결합한 하나의 혼성 집단이 이 모든 살상에 책임이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지난 5월 훌라에서 100명 이상의 민간인들이 살해된 사건을 두고 질문을 받자 그 사건이야말로 훌라 외부에서 몰려온 수백 명의 폭력집단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그 사건은 국제 사회에 충격을 주었으며 유엔 조사단은 시리아 정부군이 그 살상에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었다.
아사드는 자신이 아직도 시리아 국민들의 전반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하야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했다. "대통령은 도전을 피해서는 안 되며 현재 시리아는 국가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반정부 세력과 정치적인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정부가 테러리스트로 간주하는 세력과 싸워야 한다는 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테러리스트들과 마주쳐 대화가 되지 않는다면 그 테러리스트들과 싸울 수밖에 없다. 그들이 국민과 군대를 죽이고 있는 마당에 대화만 할 수는 없지 않는가"하고 그는 강변했다.
그는 끝으로 시리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들은 반정부 세력을 도와주는 나라들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은 무기를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도 병참을 지원해주며 국경을 통해 무기를 밀수하기도 하며 그 배후에는 미국의 지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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