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비오=AP/뉴시스】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부 지역을 방문한 가운데 이 지역에서 발생한 오랜 분쟁에 지친 원주민들은 그를 향해 야유를 보내며 불만을 표출했다.
콜롬비아 남부의 11만5000명의 나사 부족은 정부군과 좌익 반군이 이곳을 떠날 것을 요구하며 평화롭게 살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인구 3만5000명의 도시 토리비오를 방문한 산토스 대통령은 나사 부족이 철수할 것을 요구한 9개의 도시에 군대를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의 군 병력과 경찰은 당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곳에 머물고 있다"며 "이들 병력은 앞으로도 이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토스가 방문한 지역에서 5㎞ 떨어진 곳에서는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나사 부족은 별다른 무기도 없이 콜롬비아 반군들에 적극적으로 맞서 유명세를 얻었다. 북 카우카 원주민 위원회의 지도자인 제임스 야타쿠는 "우리는 이들이 이곳에 있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다른 부류들도 마찬가지"라며 "전쟁은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비 확장은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다"라고 덧붙였다. 원주민들은 폭력에 수시로 노출돼 있다. 지난 10일 아르젤리아에서는 폭탄 폭발로 9세 어린이가 사망하고 또 다른 다른 5명의 아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엘리오 아라다 아르젤리아 시장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는 FARC가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반면 반군은 토지의 공정한 분배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반군은 마약 거래나 불법 금 채광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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