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리비아)=로이터/뉴시스】리비아 올림픽위원회의 수장인 나빌 엘라렘이 총기를 든 괴한들의 협박으로 자기 차에서 강제로 내려진 뒤 납치됐다고 동료들이 말했다.
엘라렘 위원장은 동료 한 명과 차를 타고 가던 중 군복 비슷한 차림을 한 사람들이 탄 두 대의 차량에 의해 저지당했고, 차에서 강제로 내려졌다고 또 한 사람의 동료 아라파트 지완이 밝혔다.
"괴한들은 엘라렘에게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고 그는 전화기와 노트북 컴퓨터를 가져가도 되냐고 물었다. 그들은 위원장을 자기들 차에 태운 뒤 사라졌다"고 차에 남겨진 동료들은 증언했다.
올림픽위원회 대변인은 리비아의 독립 TV채널 보도진에게 그 남자들은 8~9명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군에서 나왔다고 말했고 위원장에게 '공손히' 같이 가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체육청소년부 장관 페티 타르벨은 그 소식을 듣고 엘라렘 위원장의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면서 "이런 행동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 행위다. 이건 리비아 혁명 정신에 위배되며 무하마르 카다피 시대 문화로 퇴행하는 짓이다. 위원장이 누구와도 문제를 일으켰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없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말 민중 봉기로 카다피 정권을 무너뜨린 뒤로 리비아의 현 임시정부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고 제 멋대로 법집행을 하면서 사람들을 납치 감금하는 무장 세력들을 제압하기 위해 끝없이 싸워 왔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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