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가도 변수로 등장하나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2-09-12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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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개발 저지... 미국-이스라엘 對 이란 갈등

【예루살렘=AP/뉴시스】이란의 핵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이란을 공격하자는 이스라엘과 경제제재를 앞세우는 미국의 이견과 갈등은 미국 대선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경제제재만 내세우며 이란의 핵무장을 단호하게 막을 수 있는 제재를 기피하는 데 불만이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스라엘이 미국 대선이라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오바마를 닥달해 이득을 얻으려는 데 불만이라는 것이다.

오바마측은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있으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와 절친해 대선 국면에서 그를 편드는 발언을 하고 있는 데도 분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다.

네타냐후는 11일에도 세계가 미국으로 하여금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도록 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난함으로써 백악관을 정면으로 공격했다.

네타냐후의 이 발언은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금지선(레드라인)'을 설정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네타냐후의 이런 발언은 과감한 도박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런 발언으로 미국이 보다 이란 문제에 개입함으로써 자칫하면 이스라엘 홀로 이란을 공격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의 그런 발언은 대선 국면의 오바마를 괴롭혀 이스라엘의 가장 긴밀하고도 가장 중요한 맹방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현재 미국 대선은 그들의 안중에 없으며 위기감이 너무 커서 11월 대선까지 세계가 그들의 숨을 참도록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11일 "세계는 이스라엘에게 '기다리라. 아직 시간은 있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무엇을 기다리란 말인가? 그리고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인가?' 국제사회는 이란이 이스라엘에 레드라인을 설정할만한 도덕적 정당성을 확립하기까지는 이란에 레드라인을 설정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 핵무장과 관련해 데드라인이나 레드라인을 설정하는 것은 무용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이란 사태는 이스라엘과 긴밀히 논의할 사항이라고 말했으나 그 이상의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 관리들은 사석에서 이스라엘이 미국과의 이견을 공개적으로 떠들며 미국의 책임이라는 문제에 훈계를 하려는 데 대해 분개하고 있다.

그들은 네타냐후가 미국 대선 국면에서 어느 편을 들었다고 비난하기까지는 않고 있으나 그는 미트 롬니와 롬니의 으뜸가는 재정후원자인 카지노 제왕 셸던 아델슨과 오랜 친구였다. 롬니는 7월에도 이스라엘을 방문해 오바마의 이란 정책을 통열히 비난했다.

반면 오바마와 네타냐후는 이란 문제를 떠나서도 인간적으로 거리가 있다. 언젠가는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네타냐후와 회담을 하던 중 화가나서 회담을 중단하고 가족과 저녁을 먹으러 가버리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은 다 함께 네타냐후가 9월중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때도 회담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양쪽 다 스케줄이 있다며 네타냐후가 바람맞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네타냐후의 이런 자세를 두고는 이스라엘 자체에서도 비판이 없지 않다.

바로 그의 휘하의 국방장관인 에후드 바라크는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극히 중요하며 모든 이견은 조용히 해결해야 한다"고 에둘러 네타냐후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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