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철도노조 핵심간부 검거 헛발질

박기성 / pk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2-23 17: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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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설립 최초로 공권력 투입했으나 경찰 '체포작전' 실패 [시민일보] 경찰이 민주노총 설립 이래 최초로 공권력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전국철도노조 핵심 간부 체포에 나섰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경찰은 지난 22일 오전 9시45분쯤부터 오후 10시10분쯤까지 69개 중대 5000여 명을 동원해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본부를 샅샅이 수색하며 초유의 노조 지도부 검거에 나섰다.

이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노조 지휘부가 건물 내부에 있을 것으로 경찰이 판단해 지난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래 처음으로 민주노총 사무실로 공권력을 투입시키는 강제 진입에 나서면서다.

그러나 이같은 경찰의 초강수에도 불구하고 12시간 넘게 진행된 경찰의 체포작전은 노조 지도부들이 사무실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김명환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지도부가 무사히 피신했다"고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정호회 민주노총 대변인은 "철도노조 지도부의 탈출 경로나 현재 위치 등은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철도노조 지도부가) 건물을 무사히 빠져나왔다"고 전했기 때문.

결국 노조 지도부가 어떤 방법으로 감시망을 뚫고 탈출한지 조차 모르는 경찰은 제대로 된 경위 파악 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의 추적 수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노조 지도부들이 건물 내부 다른 사무실에 숨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경찰이 이날 강제 진입한 민주노총 본부 입주 경향신문사 건물은 복잡한 구조로 돼 있으며 입구도 여러 개다.

이 때문에 노조 지도부가 경찰의 경계가 소홀했던 새벽을 틈타 포위망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농후한 상태다.

경찰병력이 노조 지도부들에 대한 강제구인을 위해 건물을 본격적으로 에워싼 것은 오전 8시쯤부터였으며 지난 21일부터 경찰의 강제진입 시도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가 흘러나왔지만 경계는 평소와 크게 다름없었다.

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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