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방과 후 '독서돌봄 마을학교' 눈길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2-25 15:4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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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들 모여 복작복작… 아이들은 신나고 엄마는 안심
▲ ‘월계 독서돌봄 마을학교’에서 지역아이들과 돌봄교사가 영어 노래에 맞추어 율동을 하고 있다.
작은도서관·복지관 연계 5곳 운영

사회복지사·돌봄교사 등 6명 상주

학습지도·특별활동·정서교육 실시

간식 제공… 주말·방학에도 문열어

[시민일보]서울 노원구(구청장 김성환)가 맞벌이 가정과 방과 후 아이들의 돌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독서돌봄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구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마을이 학교다’ 사업에 발맞춰 방과 후 단기간 보육이 필요한 아동들을 위해 동 주민센터 작은도서관과 복지관 방과 후 교실을 연계하여 저소득층 자녀에서 일반자녀까지 함께 돌볼 수 있는 '독서돌봄 마을학교' 5곳을 설치·운영해왔다.

지금까지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돌봄서비스는 저소득 가정에 국한되어 선별적으로 이뤄져, 상대적으로 일반가구 자녀는 마땅한 돌봄 기관이 없어 방과 후 홀로 지내거나 학원을 다니는 것이 전부였다.

구에서 운영하는 ‘독서돌봄 마을학교’란 저소득층, 한부모가정은 물론 돌봄 서비스 사각지대였던 일반가구의 맞벌이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다양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복지관, 동 주민센터와 같은 공공기관내 작은 도서관, 방과 후 교실과 결합한 형태의 보편적·공적 서비스를 말한다.

이에 <시민일보>는 구의 '독서돌봄 마을학교'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다.

□ 아이들의 방과 후 배움의 장. 독서돌봄 마을학교

독서돌봄 마을학교는 사회적 취약계층의 자녀인 우선돌봄 아동을 대상으로 보호자 귀가 시까지 일상생활지도, 학습지원, 급식지원 등을 제공하는 ‘집중돌봄교실’과 일반가구 맞벌이 자녀 등을 대상으로 보호자 없이 일정시간 동안 안전한 공간에서 돌봄이 필요한 아동에게 독서프로그램, 특별활동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독서돌봄교실’로 나눈다.

‘집중돌봄 대상자’는 구에서 저소득층 가구 중 선정하며, 무료로 센터내 직접 조리 또는 외부 단체배달 급식과 간식을 제공한다.

‘독서돌봄 대상자’에게는 글쓰기 지도·독서캠프·작품 전시회 같은 ‘독서 프로그램’과 미술·체육·음악 등 아동의 인·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독서돌봄 대상자’는 월 5000원~2만원(시설별 차등)의 이용료를 납부하며, 과일·곡류·유제품 및 간단한 조리식품 등 간식이 제공된다.

마을학교 운영시간은 집중돌봄 교실은 학기 중에는 평일 오후 1~7시, 방학 중에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며, 독서돌봄교실은 학기 중 월~토요일 오후 2~7시, 방학 중 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5시 운영한다.(상계숲 속 북카페는 일요일도 운영)

또 센터 유형별로는 ▲상계1동, 상계3·4 동 주민센터의 작은 도서관과 연계한 ‘도서관 결합형’ ▲월계동· 공릉동복지관의 방과 후 교실과 연계한 ‘통합 돌봄형’ ▲상계숲 속 북카페의 지역 커뮤니티 센터와 연계한 ‘지역사회 연계형’으로 운영한다.

‘도서관 결합형’은 도서관 자원을 매개로 프로그램 진행이 용이한 장점이, ‘통합 돌봄형’은 해당 복지관의 인적·물적 자원 활용이 용이하며, ‘지역사회 연계형’은 공원내 북카페를 설치하여 마을의 문화·복지·교육의 중심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구는 지난 7월 월계종합사회복지관 및 공릉종합사회복지관에 각각 정원 100명(집중돌봄 40명, 독서돌봄 60명)인 독서기능이 통합되고, 인적·물적 자원이 용이한 ‘통합 돌봄형 ’ 독서돌봄 마을학교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지난 7월부터 약 6개월간의 시범운영 결과, 집중돌봄교실(저소득층)에 38명, 독서돌봄교실(일반)에 20여명으로 시작해 12월 현재 독서돌봄교실의 아동이 35명 늘어 총 93명의 학생이 이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상계1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정원 40명(집중돌봄 20명, 독서돌봄 20명)규모의 ‘통합 돌봄형‘ 독서돌봄 마을학교를 개관했으며, 내년 1월 상계3~4동 주민센터에 위탁운영하는 독서돌봄 마을학교를 개설한다.

지역사회 연계형으로는 지역커뮤니티센터와 결합된 ‘상계숲 속 마을학교’로 내년 3월 상계8동 근린공원내에 개설된다.

상계숲 속 마을학교는 아이들의 돌봄교실과 도서관 및 북카페의 기능을 갖추고, 교육·공연·행사·소모임 등 휴먼서비스도 겸비한 센터로 만들어진다.

□ 독서돌봄 마을학교 운영구성

구는 독서돌봄 마을학교 운영을 위해 국·시비 2억5600만원, 구비 6800만원 등 총 3억6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마을학교 집중돌봄 교사와 아동복지교사는 국·시비로, 독서돌봄 교사는 구비를 투입하여 채용했으며, ‘통합 돌봄형’인 ‘월계·공릉 독서돌봄 마을학교’는 시설장, 생활복지사 2명 등 집중돌봄 교사 3명, 독서돌봄 교사 1명, 아동복지교사(비상근) 1명, 해당 복지관 사회복지사 1명 등 총 6명이 아이들을 돌본다.

‘도서관 결합형’인 ‘상계1동, 상계3·4동 독서 돌봄 마을학교’는 시설장·생활복지사 등 집중돌봄 교사 2명, 독서돌봄 교사 1명, 아동복지교사 1명 등 총 4명이, ‘지역사회연계형’인 ‘상계숲 속 독서돌봄 마을학교’는 집중돌봄 교사 2명, 독서돌봄 교사 1명, 아동복지교사 1명 등이며 특히 이곳엔 북카페 운영자 1명도 채용, 지역 주민들이 만들어가는 지역커뮤니티 센터의 역할도 할 계획이다.

특히 독서돌봄 마을학교는 공립협 지역아동센터 1곳 설립에 수억·수십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과 비교해 기존의 공공시설을 활용함으로써 추가비용을 최소화했다는 장점이 있다.


□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 학습

구는 수요자 맞춤형 돌봄 운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일정 기준에 의해 대상자를 선정했다.

‘집중돌봄 대상자’는 ▲부모사망, 이혼 등의 사유로 가정이 해체된 가구의 아동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복지급여자 같이 경제적으로 빈곤한 가구의 아동 ▲한부모·조손·다문화 가정과 같이 보호자 귀가시까지 일상생활지도·학습지원·급식지원이 필요한 가구의 아동에게 우선순위를 두어 대상자를 선정했다.

구는 선정된 ‘집중돌봄 대상자’에게 ▲일상생활지도·위생지도와 같은 ‘보호프로그램’ ▲학교생활준비, 숙제지도, 독서지도 같은 ‘교육프로그램’ ▲문화체험·캠프·놀이 활동과 같은 ‘문화프로그램’ ▲아동정서지원, 부모·가족 상담과 같은 ‘복지프로그램’ 등 알차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지역주민 결연 및 멘토링 활동 등 가족기능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구는 돌봄 아이들의 원활한 관리를 위해 ‘이용아동 등록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봄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아동은 이용신청서·주민등록등본·응급처치 동의서·증명사진 등의 구비서류를 돌봄 마을학교에 제출, 마을학교에서는 등록한 모든 아동들의 ‘아동관리카드’를 작성·보관한다.

또 이동률(RF)카드를 이용한 출결관리시스템을 활용, 아동에게 지급된 RF카드를 카드 리더기에 접촉하면 아동의 출결상황이 관리자의 PC에 기록되며, 동시에 부모의 핸드폰으로 안내문자가 발송되어 아이를 맡기는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최근 우리사회에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자녀 양육과 부모의 사회생활 양립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구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학교 안과 밖, 민간과 공공 간 상호 협력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 돌봄 운영체계를 마련하여 지역의 아동을 중심으로 한 가족과 마을의 복합적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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