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평생건강 관리센터 큰 호응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1-24 13: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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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단+운동 처방 마음 건강까지 돌보는 우리동네 '맞춤 주치의'
▲ 평생건강관리센터에서 유연성 테스트를 하고 있는 주민의 모습.
올해 공릉동ㆍ상계2동 2곳 추가 개소
생활습관ㆍ체력등 기초상태평가 관리
매주 목ㆍ금 스트레스 심리상담 진행
만성질환자에 전문 의료기관 연계도

[시민일보]서울 노원구는 평생건강관리센터의 운영 이후 주민들의 내장지방형 복부비만과 고혈압, 고혈당, 지질이상 같은 생활습관병의 위험요인수가 감소되는 결과를 얻었다.
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생활습관병의 위험요인이 3개 이상이었던 대상자 그룹을 선정하고 꾸준한 건강관리를 실시한 결과, 2011년도에는 위험요인이 3.34개에서 1.6개로 줄어들고, 2012년도에는 위험요인이 3.52개에서 1.72개로 감소했다.
또한 위험요인수 3개 이상인 대상자 그룹은 처음 등록시 평균 216.2였던 중성지방수치가 12개월 관리 후 평균 154.4로 감소했고, 수축기 혈압 수치도 등록시 평균 135.6에서 123.7로 감소해 전체적인 주민들의 건강증진의 효과를 보였다.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평생건강관리센터에 대해 <시민일보>가 좀 더 자세히 살펴봤다.
■구민을 위한 평생건강관리센터
2010년 서울대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팀은 2008년 연령별 사망률을 토대로 서울 각 구(區)의 기대수명을 산출해 자치구별 기대수명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에서 월평균 소득이 가장 많은 서초구 남성의 기대수명은 83.1세, 주민 평균수명은 85.6세이며 노원구는 남성기대수명 78.1세, 주민 평균수명 81.9세로 약 2~5세의 수명차이를 보였다.
구는 이런 결과의 원인을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되 삶의 질 저하로 보고 평균수명 격차를 줄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평생건강관리센터를 만들었다.
구는 평생건강관리센터를 통해 전주민 체력향상 및 운동실천 향상, 영양개선을 위해 100세 건강수명 연장을 목표로 두고, 권역별 평생건강관리센터를 설치해 보건의료서비스의 접근도 향상을 높여 건강 환경을 조성하도록 했다.
또한 구는 더 많은 주민들을 위해 오는 2014년내에 공릉동을 포함해 상계2동 신축건물에 평생건강관리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우리집 주치의처럼 우리동네 보건소가 질 높은 건강검진 서비를 제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100세 시대에 걸맞는 수준높은 공공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구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꾸준한 관리로 큰 병잡는 평생건강관리센터
구는 2011년 동네 보건소 역할을 하는 평생건강관리센터를 상계·중계·월계 지역으로 나눠 설치해, 개인별 생활습관에 대한 상담·체력측정·혈액검사 등의 기초건강검진 서비스를 실시했다.
체력측정은 악력·각근력(하지근력)·윗몸일으키기· 윗몸 앞으로 굽히기·제자리 높이 뛰기·전신반응·눈감고 외발서기·산소 섭취량 등 8종이다.
기초건강검진은 고혈압·당뇨 등 질병 확인을 위한 혈압, 혈당, 중성지방, 복부둘레, 좋은 콜레스테롤(HDL) 검사 등 검진결과에 따라 개인별 건강상태를 평가해 정상군, 위험군, 관리군으로 분류했다.
위험군과 관리군은 ▲식습관 분석을 통한 맞춤형 영양처방 ▲운동교실 등 생활체육 프로그램 연계 운동처방 ▲스트레스 상담, 금연 클리닉 등과 연계하여 전문적인 건강처방을 했다.
특히 위험군은 3개월내지 6개월 후 재검진을 통해 만성질환자로 판단된 경우 지역내 의료기관과 연계해 질병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 이용자가 원할 경우 건강보험공단과 협력해 다른 의료기관의 최근 6개월 이내 검진자료를 분석해 전문적인 건강상담 및 처방을 제공했다.
특히 이인범씨(73)는 상계평생건강관리센터를 통해 대장암을 발견해 조기치료가 가능했다. 2012년 5월 등록당시 이씨의 중성지방은 1018mg/dℓ로 정상수치(150)의 6배가 넘은 상태였고, 센터에서 중성지방 수치가 너무 위험해 병원정밀검진을 받아보기를 권유했다.
이씨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고, 검사결과 대장과 직장사이에 암이 발견되어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꾸준히 센터 건강프로그램에 참여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씨는 “예전 생각을 하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센터를 통해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어 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의 이런 체계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로 2012년 3만8000명이던 이용객수가 2013년에는 5만7000명을 증가했다.
■ 중계평생건강관리센터에서 누리는 ‘스트레스’ 상담
한편 평생건강관리센터에서는 스트레스 상담도 해준다. 만성질환과 대사증후군의 가장 큰 요인 중에 하나가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변의 시선이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정신건강에 대한 상담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도 편하게 건강상담을 받듯 스트레스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스트레스 상담은 센터별로 목·금요일 오후 1~6시 심리상담 전문가가 정신적으로 힘든 사람들의 문제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직장내 스트레스로 센터를 찾았던 50대 중년여성은 상담사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고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을 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상담사의 조언을 믿고 등산과 운동에 열심히 참여한 그녀는 6개월 후 마음이 편해졌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갔다.
센터는 ▲보건소 4층 상계평생건강관리센터 ▲중계2,3동 주민센터 2층 중계평생건강관리센터 ▲월계보건지소내 월계평생건강관리센터에 위치하고 있다.
센터별로 간호사 2명, 운동처방사 1명, 영양사 1명, 심리상담전문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검진은 지역내 30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2년에 한번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가까운 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신청은 방문 및 전화, 인터넷(nowon.kr/health) 등으로 가능하며 검진예약도 받는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직장인을 위해 매주 수요 야간검진과 넷째주 토요일 토요검진도 운영하고 있다.
이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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