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여론조사 앞선다"···선거법위반 논란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6-04 13: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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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캠프 "구체적 수치 아닌 판세 설명···위법 아니다" 새정치 "국민판단 오도하려는 의도···투표의지 방해"

[시민일보=이대우 기자]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 3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정몽준 후보가 "제가 확실히 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말해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대문구 유진상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희 자체에서 2년 전에 대통령 선거를 할 때 여론조사를 했는데 아주 정확하다"며 "이번에 여론조사에 의하면 1주일 전에 뒤집힌 게 나왔는데 서울에서 제가 확실히 박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선거법 108조는 '누구든지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 시각까지 선거에 관해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경위와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해 보도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지만 그 전에 조사한 것을 말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 안 된다"면서도 "다만 선관위에 등록이 안 된 여론조사를 공표해서는 안 되므로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정 후보 캠프 박호진 대변인은 "그동안 당에서 주기적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했는데 그 결과가 지난주에 나왔다. 일반 전화조사가 아닌 심층면접조사에서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가 아니라 판세와 관련해 말했으므로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랑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 마지막 유세에서 "정몽준 후보가 참 좋은데 신문과 방송에서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 많으신데 걱정 잠재워 드리겠다"며 "우리 당에서 아주 정밀하게 전화여론조사가 아니라 직접 찾아다니며 대면조사 여론조사 했는데 그 조사에서 4.1% 정몽준 후보가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가 그 여론조사를 하신 통계 박사님께 직접 통화해 '어떻게 이런 조사가 틀리냐' 했더니 '자기 조사가 안맞으면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고 했다"며 "여러분 믿어주시겠느냐"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전국동시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국민의 판단을 오도하려는 명백한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광온 대변인은 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근이 아니고 지금 여론조사 결과라며 확인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결과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어제는 KBS 홈페이지에 장시간 허위 출구조사 결과가 노출돼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국기문란행위가 있었다"며 "지난 대선 때도 CIA 조사, 방송3사 조사라며 갖가지의 여론조사 내용을 유포해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투표의지를 왜곡·방해하는 일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여론조사 결과에)현혹되지 마시고 투표장에 가시기 바란다"며 "내가 투표하는 것만이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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