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공공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학교에서 급식도우미를 하고 있는 노인의 모습.(사진제공=서대문구청) |
올해 말까지 민간기업 연계 200명 추진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최근 서울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이 11%로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복지에 대한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가 노인일자리 창출을 민선6기 주요 정책으로 삼고 이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현재 서대문구는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노인비율이 5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노인복지 문제와 관련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노인들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일자리참여 욕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노인고용에 대한 시장 여건이 여전히 미흡해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구는 활기차고 행복한 노후는 바로 일자리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민선6기에 노인일자리 6400개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노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가 밝힌 민선6기 노인일자리 사업은 크게 ▲공공일자리 확대 ▲기업체 연계 민간일자리 창출 ▲어르신 실버 인력뱅크 운영 ▲일자리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 운영 등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서대문구의 민선6기 노인일자리사업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공공일자리 확대
노인대상의 공공일자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공통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자치구 예산이 매칭돼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인원이 제한돼, 참여를 희망하지만 참여할 수 없는 노인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구는 노인 복지돌보미, 실버IT 보조강사, 등·하굣길 안전동행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신규 발굴해 오는 2015년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에 건의했으며, 긍정적 답변을 받아 올해 1776명에서 내년에는 2200명으로 참여인원이 늘게 됐다.
또 오는 2016년 2600명, 2017년 3000명, 2018년 3400명을 목표로 삼아 현재보다 두 배까지 노인공공일자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가 오는 2015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신규 공공일자리 사업은 어르신 복지돌보미, 민원안내 어르신 도우미, 무인민원발급기 안내 및 민원24 홍보도우미, 민원안내 상담관, 실버IT 보조강사, 한울타리 지킴이, 어르신웨딩도움, 빅마마 멘토링, 인생의 현자 손맛 클래스, 불법현수막 지도요원, 도로시설물(보도육교·지하보도) 관리, 공원화장실 실버 모니터, 공영주차장 쾌적한 환경조성, 천연분소 옥상텃밭 등 가꾸기, 어르신 식품안전 지킴이, 지역사회 금연환경 조성, 국가건강검진 홍보, 동네 소공원 환경정비 추진, 어르신 재능나눔, 등·하굣길 안전 동행 서비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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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22일 구청장실에서 열린 '지역사회 노인 일자리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서대문구상공회 관계자의 기념촬영 모습. |
문석진 구청장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지역내 민간기업과의 일자리 협약체결을 통해 지역사회내 노인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문 구청장의 민선6기 핵심공약으로 지역내 기업체와 연계해 하나의 회사가 한 명 이상의 지역노인과 결연을 맺어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특히 민간기업체와 연계한 이 사업은 예산이 정해져 있어 일자리 확대에 어려움이 많은 공공일자리 사업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어 그 의미가 크다.
구는 이번 사업이 정착되면 지역내 민간기업체가 노인을 채용하고 임금을 지급함으로써 예산 제약 없이도 다양한 일자리를 발굴해 더 많은 노인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금지급 방식은 기업에서 직접 지급하는 방법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을 통해 지급하는 방법이 있으며 기업체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이를 통해 민간분야의 노인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업의 기부문화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구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 7월22일에 기업체를 대표하는 서대문구상공회와 '기업연계 어르신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노력 및 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8월25일에는 지역내 기업인 화창토산(주)과 노인 8명의 채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제1호로 체결했다.
이에따라 연희동과 홍은2동 등에 거주하는 66~76세의 노인 8명이 주 2~3일, 월 36시간 화단정비, 건물 및 기숙사 청소, 식당보조 등의 일을 하며 월 20만원을 받게 됐다.
구는 이 협약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지역내 업체와 노인 200명 연계를 추진하고 있으며 누적 총인원 기준 오는 2015년 800명, 2016년 1500명, 2017년 2500명, 2018년 3000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는 나아가 어르신일자리 펀드조성, 운영단체 공모, 일자리제공 및 임금지급으로 이어지는 장기적인 발전모델도 제시했다.
현재 기업체에서 직접 고용 또는 공동모금회에 지정기탁하는 방식에서 노인일자리 펀드를 조성하고 운영단체 공모를 통해 운영을 맡긴 후 일자리 제공 및 임금지급을 체계화시키는 것을 발전모델로 제시했다.
■어르신 실버 인력뱅크 데이터베이스(DB) 구축
구는 아울러 '노인 실버 인력뱅크 DB'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만 60세 이상 지역노인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지역내 동 주민센터에서 일자리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모집분야는 공공일자리, 민간일자리, 자원봉사 등 3개 분야다.
앞서 구는 인력뱅크 DB 구축을 위해 대한노인회 서대문통합취업지원센터와 어르신일자리 관련 구인·구직 정보 자료를 공유하는 등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구축된 DB 자료는 일자리와 노인 인적자원 연계에 활용될 방침이다.
■어르신일자리 전담기관 시니어클럽 운영
이밖에도 구는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시니어클럽'을 운영할 방침이다.
구는 오는 2015년 시니어클럽 유치를 위해 신지식산업센터내에 사무실을 확보하고 지난 7월29일 서울시에 유치요청을 한 바 있다.
구는 계획대로 시니어클럽이 정상유치돼 운영되면 노인일자리 사업에 시너지효가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현재 서울시에 시니어클럽은 총 7개 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문 구청장은 "주민과 기업, 구청이 서로 협력해 노인들에게 건강한 일자리를 발굴·제공한다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년층의 빈곤이나 정신건강 문제 등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대문구가 최선두에 서서 노인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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