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찾지 말라’ IS로 떠난 오스트리아 소녀, 성노예로 전락

서예진 / syj08@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0-13 15: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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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오스트리아 소녀 [시민일보=서예진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가출했던 오스트리아 소녀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외신들은 12일(현지 시각) IS에 가담한 오스트리아 소녀 삼라 케시노비치(17)와 사미나 셀리모비치(15)가 가족에게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친구 사이인 이들 두 소녀는 보스니아 이민자의 자녀로, 현재 IS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에 머물며 체첸 출신 IS 대원과 결혼해 임신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시리아를 탈출하려다 붙잡힌 바 있으며, 이후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살아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집을 떠나면서 "우리를 찾지 마라. 우리는 알라를 섬기고 그를 위해 죽을 것"이라는 내용의 쪽지를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페이스북 계정에 부르카를 입고 소총을 든 사진이 올라오는 등 어린 여성들에게 IS에 가담하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홍보 모델 노릇을 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보안 당국은 "페이스북 계정은 IS가 조작한 것"이라며 "이들은 최근 가족에게 '이 정도면 충분하다.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두 소녀가 여성의 자유를 극도로 제한하는 IS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한다"고도 전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법으로 테러 가담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어 이들이 집으로 돌아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스트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테러 가담을 위해 오스트리아를 떠났을 경우 돌아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들이 시리아를 유토피아로 묘사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고 IS에 합류하지만 남성 중심적인 IS 점령지에서 여성들이 강간과 학대를 당하거나 노예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유엔은 이 지역에서 성노예로 전락한 여성과 소년, 소녀들이 약 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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