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나루새우젓 축제' 17일 개막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0-15 15: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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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젓 실은 황포돛배 두둥실… 나루터 저잣거리 마실가자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주변 조선시대 옛장터모습 生生 재현
전국 5대 유명산지 젓갈 팔아… 팔씨름대회등 체험 행사 풍성


▲ 지난해 개최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난지연못에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를 띄워 입항 및 하역 등 옛 마포항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도심 한복판에서 국내 5대 유명산지 새우젓을 비롯해 각종 젓갈류를 염가로 살 수 있는 장터와 다양한 음식, 볼거리가 마련된 축제가 열린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이달 17~19일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일원에서 옛 마포나루의 번영을 체험하면서 도심속 대한민국 대표 새우젓장터를 만날 수 있는 '제7회 마포나루새우젓 축제'를 개최한다.


구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새우젓을 매개로 모든 계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터 한마당 축제가 될 예정이다.


축제는 크게 ▲옛 마포나루를 재현한 전통장터 ▲현대 문화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문화장터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장터 ▲최상의 품질의 젓갈 및 특산품을 살 수 있는 판매장터로 나뉜다.


▲ 옛 상인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축제기간 내내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난지연못에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 3척을 띄워 입항·하역 등 옛 마포항의 모습을 재현하고, 동헌(고을사또) 집무실을 비롯해 옛날 생활문화 체험, 전통공예 체험, 한의사 진맥 및 쑥뜸 체험, 황포돛배 만들기 등 전시 위주가 아닌 체험 위주의 참여형 마포나루 장터가 들어선다.

또 새우젓장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소비자들이 걱정하는 먹거리 안전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판매장터운영위원회를 구성, 가격·품질관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새우젓장터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축제 3일간 새우젓장터에서는 약 8억8500만원어치의 젓갈이 팔려나갔다.


한편 이번 축제는 마포구가 주최하고 마포문화원이 주관한다.


▲왜 새우젓 축제인가?


마포구 마포동은 본래 마포나루가 있던 자리로 '마포'라는 지명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지금의 마포대교가 있는 곳이 예전에 마포나루터인데, 수심이 깊고 넓은 강항으로 조운의 중심항구가 되어 근세에 이르기까지 크게 번영했다. 조선시대 마포강은 삼남지방의 곡물운수는 물론 어물류의 집산지로서 각지에 연결돼 서울의 교역항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또 조선시대 말부터 일제강점기 초까지만 해도 마포나루를 드나드는 황포돛배는 100~200척이었다고 전해진다. '마포구지'에 수록된 도화동 출신 주민의 녹취글에 의하면 50여년 전 현재 불교방송 자리에 새우젓을 파는 가게가 쭉 늘어서 있었으며 전남 신안·충남 광천 등 전국 각지에서 이곳으로 배가 들어왔다고 기록돼 있다.


이렇듯 마포는 새우젓과 긴밀한 관계가 있고, 이제는 잊혀진 마포나루의 모습을 다시 재현하는 행사가 '마포나루새우젓축제'인 것이다.


▲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험장터에서 진행된 떡메치기 모습.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마포나루새우젓축제' 17일 오전 11시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난지연못에 황포돛배 3척을 띄우고, 젓갈 상인들이 새우젓과 소금 등을 부리는 마포나루의 옛모습을 재현하는 신명나는 마당극으로 축제의 막을 열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그동안 방문객 호응도가 높았던 전통놀이 및 체험 콘텐츠를 중심으로 총 45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


마포나루새우젓축제는 개막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주민과 방문객들에게 선사한다.


축제 첫날인 17일에는 황포돛배 입항재현, 마포나루장터 개장식에 이어 팔씨름대회, 새우젓 경매체험, 외국인과 함께하는 김치담그기 등 체험행사, 인기가수 주현미, 김수희, 이용 등이 출연하는 KBS라디오 <이무송, 임수민의 희망가요> 특집 공개방송이 개막축하공연으로 진행된다.

둘째날인 오는 18일에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달빛과 함께하는 수변무대 국악공연, 전국 최고의 트로트가수왕을 뽑는 마포나루 가수왕선발대회를 비롯해 전통줄타기 공연, 지역예술인·청소년 문화공연 등이 펼쳐진다.

마지막날인 오는 19일에는 전통씨름대회, 마포구민의 날 기념식 및 남진, 문희옥, 임주리 등이 출연하는 마포구민의날 기념 특별공연이 펼쳐지며 가을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불꽃쇼가 대미를 장식한다.

상설 프로그램으로는 마루터·황포돛배 포토존, 옛날동헌체험, 마포고을사또, 마포학당, 옛날 생활문화체험, 새우젓만들기 체험, 새우잡기, 보트타기 등 23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각종 젓갈류를 한눈에


전국 5개 산지·15개 단체의 새우젓장터 비롯해 지역특산물장터, 먹거리장터 등도 축제기간에 열린다.


축제기간인 이달 17~19일 평화광장에는 강화, 소래, 강경, 광천, 신안 등 옛날 마포나루에 젓갈을 대던 5개 산지의 15개 단체가 참여해 새우젓·젓갈류 판매장을 연다. 특히 김장철 필수품목인 전국 대표 새우젓을 산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김장을 앞둔 알뜰주부라면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배추 등 김장용 채소와 함께 김장비용을 결정하는 주요 품목인 젓갈류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올해 새우젓의 가격은 예년 수준과 비슷하지만 새우젓 가운데 최고로 치는 육젓의 가격은 조금 비싸졌다.

구 관계자는 "이번 축제에서는 참여업체별로 가격차가 있지만 대체로 육젓은 상품의 질에 따라 kg당 2만~4만원 선에서, 김장용 새우젓으로 쓰이는 추젓은 kg당 5000~1만원 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판매장터운영위원회가 구성·운영돼 젓갈의 품질관리는 물론 고객친절도, 청결상태, 가격 등 15개 항목의 운영기준에 의거해 꼼꼼한 점검과 평가를 실시한다. 이에따라 올해 운영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업체는 내년에 참여기회가 제한된다.

또 마포구를 비롯해 16개동 주민센터와 자매결연을 맺은 충남 청양군, 경북 예천군, 전남 신안군, 전남 곡성군 등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지역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며, 가을철 별미인 전어구이를 비롯해 축제의 대표음식인 국수, 파전, 국밥 등을 판매하는 먹거리장터는 가격지정제, 주부평가단 운영을 통해 무질서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제7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는 새우젓을 매개로 모든 계층이 함께 마포의 고유한 정체성을 즐길 수 있는 장터한마당, 재미와 감동, 그리고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는 경제 한마당이 되도록 하겠다"며 "올해에도 마포구민을 비롯한 많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마포구를 찾아 추억과 이웃간의 정·희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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