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전통시장 살리기' 지원대책 수립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12-04 15: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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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들어온 전통시장… '알뜰 장보기' 더 쉬워졌다
▲ 서울 동작구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선 가운데 최근 지역내 남성시장이 '전통시장 인정서'를 받았다. 인정서를 받은 시장에는 시설현대화 사업, 경영혁신사업 등의 각종 지원이 주어진다. 사진은 전통시장 인정서를 받은 남성시장의 전경. (사진제공=동작구청)
상도·흑석·노량진 등 전통시장 총 11개
일부 점포 상세주소 부여 이용 편리↑
지역기업들 자매결연… 매출 증대 도와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역내 남성시장이 '전통시장 인정서'를 받는 등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역내에는 최근 전통시장 인정서를 받은 남성시장을 비롯해 영도시장, 강남시장, 사당시장, 성대(건물)시장, 본동시장, 신 노량진시장, 노량진 중앙시장, 상도시장, 흑석시장, 성대골목시장 등 총 11개의 전통시장, 803개 점포가 자리하고 있다.

구는 대형마트의 입점 및 지역경제 침체로 위기에 처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장내 상세주소 부여 ▲'1사 1전통시장 자매결연'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존립위기에 처한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종합 지원대책 마련'을 추진코자 지역내 시장을 대상으로 실태조사 등을 실시했다.

특히 구는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이 지역상인들을 살리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관광상품으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지역상인들과 상생하고 더 나아가 관광상품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작구의 '전통시장 지원사업'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상세주소 부여, 이제 길찾기 어렵지 않아요

시장을 이용해 본 주민이라면 한두 번씩 겪게 되는 어려움이 바로 전통시장에서 상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내 존재하는 점포에 별도의 주소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동작구는 지역내 전통시장인 성대골목시장내 58개 점포에 상세주소를 부여했다. 상세주소란 실제로는 동·층·호 등의 구분이 없는 건축물의 건축물대장에 동·층·호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공법상 주소로 사용하게 된다.

이에따라 구는 도로명 주소대장에 성대골목시장 점포에 대한 상세주소 등록을 마치고 점포별 상세주소가 표시된 종합안내판 5개를 각층과 출입구에 설치했다.

특히 종합안내판에는 QR 코드를 표기해 점포의 위치, 사진, 취급품목, 전화번호, 영업시간 등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구는 앞으로 사업을 확대해 지역내 전통시장 전부에 상세주소를 부여할 계획이다.

■지역 기업체·공공기관, 전통시장 살리기 함께

구는 지역내 기업체 및 공공기관 등과 함께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1사 1전통시장 자매결연' 사업을 추진해 지난 10월14일 협약식을 개최했다.

참여기관은 동작소방서, 동작우체국, KT 동작지사, 현대자동차(주) 남부서비스센터, 한전 남부지사 등 6개 기관이고 참여 전통시장은 성대(건물)시장, 성대골목시장, 남성시장, 흑석시장, 사당1동 먹자골목 등 5개 전통시장이다.

이날 협약은 지역내 전통시장과 기업체(기관)의 자매결연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을 이끌어내고,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따라 해당 기업체는 매월 ‘전통시장 가는 날’을 지정해 소속 직원들로 하여금 정기적으로 시장을 이용하게 하고, 행사물품이나 식당 식자재도 구매하는 등 전통시장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게 된다.

또 시장활성화를 위한 이벤트 행사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장 환경정비, 컨설팅 등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전통시장에서도 상인회를 중심으로 위생적인 품질관리, 원산지 표시, 가격표시 이행 등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노력하게 된다. 참여 기업체·기관에서 개최하는 시장활성화를 위한 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

구는 이번 협약에 이어 지역내 대학·사회복지시설 등과도 자매결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관심 모두가 필요하다”며 “단순한 시설 개선이나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특화된 시장, 자생능력이 있는 전통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종합대책 마련한다

구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형 영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성시장 등 4곳을 대상으로 특화사업을 추진해 서울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10~11월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남성시장, 성대골목시장 등 11개 시장과 상점가를 대상으로 고객만족도 등의 실태조사를 거쳤다. 또 남성시장을 비롯한 4곳의 전통시장 인정을 추진한 가운데 최근 남성시장이 전통시장으로 인정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공무원 3명으로 구성된 조사반이 전통시장 등 현장에 직접 나가 상인연합회장을 비롯한 점포 경영주·이용고객을 만나 실시했다.

조사반은 시장을 방문해 ▲시장현황(상인조직·시설·입지·상권 등) ▲점포경영 현황(주업종·취급품목 등) ▲이용고객 만족도(상품·시장이용 등) 등을 조사했으며 두 달간의 실태조사를 토대로 앞으로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 혹은 다른 전통시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도록 세부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조사결과 우수 시장이나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대해서는 행정·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한다.

특히 구는 앞으로 시장별 특화요소를 발굴해 동작구 전통시장을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지역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구와 시장상인들의 노력으로 최근 남성시장이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았다. 여기서 말하는 전통시장이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해 점포수, 면적 등 일정요건을 충족해 해당 특별자치도지사·시장·군수·구청장으로부터 인정받은 시장을 일컫는다.

관련법에 따라 전통시장으로 인정을 받게 되며 진열대 개선 등 시설 현대화사업, 상인역량강화 교육 등 경영혁신사업, 온누리상품권 발행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구는 남성시장을 시작으로 앞으로 상도시장, 성대골목시장, 남성역골목시장 등에 대해서도 전통시장 인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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