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MB 회고록 연일 비판 공세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1-30 17:43:1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연일 날카로운 비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같은 사안을 놓고서 전직 대통령과 국민이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재임 5년을 돌아볼 때 국민은 잘한 일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을 하나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문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이 퇴임 이후 몇 년 지나지 않아 북한이 정상회담의 대가로 100억불을 요구했다는 등의 내용을 민감한 시기에 회고록 명목으로 공개한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국민을 보듬고 위로해줘야 하는 전직 대통령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조용히 있는 편이 낫다. 자중하라"고 비판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도 "30조 혈세가 낭비된 4대강 사업과 41조의 국부가 유출된 해외자원외교에 대한 해명치고는 너무 무책임하다"며 "국민은 어이없어 하고 있다. 열린 입을 다물 수 없는 지경"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회고록 때문에)오히려 4대강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여당을 향해 4대강 국정조사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해외자원외교를 둘러싼 각종 비리를 언급하며 "국민의 66%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 채택에 찬성하고 있다. 국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외자원개발 국조특위 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은 회고록의 주요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혹세무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해외자원개발은 MB정부 인수 단계에서부터 밑그림이 그려져 청와대가 주도했다는 사실이 공식 문서로 확인됐다. 45건의 양해각서(MOU) 중 총리실이 체결한 것은 4건에 불과하다"며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기 위한 구차한 변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탐사 광물인 경우 성과를 내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MB정부가 투자한 것은 즉시 회수가 가능한 생산 광물"이라며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게 아니라 애초부터 우물에 물이 없었다. 왜 말라버린 우물에 투자했는지 알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수율이 높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마치 미래의 희망을 현재 이뤄진 것처럼 표현한 '추정 회수율'을 산정한 수치"라며 "회계학에도 없는 개념을 도입해 통계를 조작·왜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석현 의원도 "퇴임한지 2년도 안됐는데 국가기밀을 마구 누설하는 것은 숭늉 만들자고 밥솥을 태우는 격"이라며 "자화자찬 회고록이 아니라 30년 후에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참회록을 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