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시간당 1000만원 ‘황제특강’ 논란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2-03 10:58:0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경협 의원, 대학 이사장 교육특보 임명 대가 의혹 제기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후보자가 대전 우송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 정규수업 없이 6차례의 특강만으로 6000여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드러나 ‘황제특강’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 총리 후보자의 석좌교수 채용이 도지사 재직 중 김성경 우송대 재단이사장을 교육특보로 채용한 것에 대한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3일 총리 인사청문위원인 김경협(새정치민주연합, 부천원미갑)의원이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도지사 재임 시절인 2007년 6월, 도지사 교육특보로 중고교 동문인 김성경(전 우송대 총장. 현 학교법인 우송학원 이사장)씨를 임명했으며, 김 교육특보는 계약직공무원으로 연봉 2264만원을 지급받았다.

이후 도지사를 사퇴한 이 후보자는 사퇴 한 달 만인 2010년 1월 15일 김성경 특보가 재단이사장으로 있는 우송대학교에 석좌교수로 채용됐다. 석좌교수 재직기간은 2011년 4월 30일까지이고, 이 후보자는 우송대학교로부터 6000여만원을 급여로 지급받았으나 재직기간 중 정규과목을 전혀 맡지 않았고, 단지 6차례의 특강만 했을 뿐이다.

당시 우송대 시간강사의 임금수준은 시간당 3만3000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석좌교수제도는 탁월한 학문적 성취를 이룬 석학을 초빙해 학문전수와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인데, 이완구의 석좌교수 채용은 제도의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며 “석좌교수 재직기간중 발표연구물이 전혀 없고, 오히려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 출마를 겨냥한 정치활동에 매진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단지 6차례 특강을 했을 뿐인데 급여를 6,000만원(시간당 1,000만원) 지급받았다면 사실상 황제특강”이라며 “도지사와 대학이사장과 서로 특보 자리와 석좌교수 자리를 주거니 받거니 한 것은 학문의 상아탑을 시장판 거래로 전락시킨 부도덕한 일이자, 보은인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