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6위 전자랜드는 3위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3승으로 일찌감치 시리즈를 마친데 이어 2위 동부까지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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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확률은 75%다. 역대 36차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챔피언결정전에 간 경우는 27차례다.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6위팀이 2위팀을 꺾은 것은 두 번째다. 1998~1999시즌 삼성이 기아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한 게 유일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3점슛 11.7개를 터뜨린 전자랜드는 이날도 9개를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차바위(9점), 정영삼(18점) 등이 고르게 터졌다. 특히 차바위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포웰(21점 10리바운드)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8점을 올려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69.1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수비력이 가장 탄탄했던 동부는 초반 전자랜드의 외곽 수비에 빈틈을 보였고, 결국 후반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윤호영(8점 7리바운드)~김주성(17점 7리바운드)~데이비드 사이먼(19점 11리바운드)으로 이어지는 동부산성의 위력은 예상대로였지만 전자랜드의 외곽을 막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전반에만 3점슛 6개를 꽂으며 36-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동부의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이 위력적이었다. 전반에 페인트 존 득점에서 18-8로 압도한 동부는 후반 시작과 함께 사이먼과 김주성의 높이를 활용해 전자랜드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전자랜드는 테렌스 레더로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다급해지자 턴오버도 남발했다.
사이먼과 김주성은 3쿼터에서만 각각 11점, 7점으로 18점을 합작했다. 전자랜드는 외곽슛도 침묵했다.
전자랜드는 47-53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3쿼터를 마쳤다.
위기에서 주장 포웰이 나섰다. 포웰은 4쿼터에서만 8점을 올렸다. 정병국은 고비에서 5점을 쓸어담았다.
종료 7분11초를 남기고 55-55 동점을 만든 전자랜드는 이어 정병국이 3점슛을 포함해 연속으로 5점을 올렸다. 포웰도 지원했다.
동부는 종료 2분36초 전에 김주성이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한 게 뼈아팠다.
전자랜드는 종료 1분39초를 남기고 정병국이 2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양 팀의 2차전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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