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왕인문화축제·한옥건축박람회' 성료

정찬남 기자 / jcrs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4-22 13: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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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놀거리 '동시개최 시너지'… 알짜배기 축제로 氣 회복
▲ ‘왕인박사 일본가오’ 뮤지커레이드.(사진제공=영암군청)
영암왕인문화축제 뮤지커레이드 참여인원 800명 확대… 미디어 파사드쇼 큰호응
한옥건축박람회 부스 50개→100개로 늘려… 올해 최초 일본 등 8개국 대사 방문



[영암=정찬남 기자]‘2015영암왕인문화축제’와 ‘제4회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의 대장정이 끝났다.

전남 영암군 역사상 양대 축제를 동시에 한 곳에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명품축제, 안전축제, 경제축제'를 기본 콘셉트로 영암군 축제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군민화합과 지역이미지 제고는 물론 벳쇼코로 일본대사를 비롯한 8개국의 대사 방문으로 영암축제의 세계화 기반도 마련했다.

1000여명의 공직자와 6만 영암군민이 합심해 사상유례가 없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양대 축제의 방향을 ‘명품축제, 안전축제, 경제축제’로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대원칙으로 착실히 준비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개최하면서도 절묘한 프로그램의 배합과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의 다양화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 주효했다.

<시민일보>는 이러한 군의 성공적인 축제요인을 자세히 살펴봤다.

■명품축제, 흩어진 구슬로 보배 만들기

군은 먼저 '2015영암왕인문화축제'의 주제에 영암의 브랜드인 ‘氣(기)’를 포함시켰다. 또 인물 축제의 한계성을 탈피하고 영암의 모든 문화관광자원을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영암군에서는 양대 축제의 모태가 구림마을이라는 것에 착안해 동시개최를 추진했다.

비인기 프로그램은 과감히 정리하고, 관광객과 군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더욱 알차고 짜임새 있게 준비해 관광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또 왕인문화축제의 주무대 규모를 두 배로 늘렸다. 각종 공연을 무대 밖이나 부스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도록 해 개막행사부터 비가 내린 폐막공연까지 군민과 관광객들이 끝까지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왕인박사 일본가오’ 뮤직퍼레이드의 경우에는 참여인원을 200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하고, 11개 읍·면 특품과 상징물을 갖고 참여하게 함으로 볼거리·즐길거리를 대폭 늘렸다.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의 경우에도 부스를 50개에서 100개로 늘리고, 인테리어 홍보관 등에서는 한옥건축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양한 쇼핑과 시험 등을 할 수 있게 했다. 왕인박사 미디어 파사드쇼 등도 관광객들의 찬사를 받았고, kbs 국악관현악단과 mbc 축하쇼, 도포제줄다리기와 여석산쌍패 농악 등도 군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목재체험장에서 열린 혜민스님의 마음치유 콘서트와 이건창호 등 한옥건축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업체의 부스도 큰 인기를 끌었다. 양대 축제의 50여개 프로그램 외에도 도기박물관의 특별전시회, 하정웅 미술관의 고(故) 강철수 화백 추모전, 영암 들녘회에서 도기박물관에 마련한 야생화 특별전과 종이공예전 등도 영암을 찾은 관광객들을 흠뻑 매료시켰다.

한편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군은 지난 3월8일 서울 인사동에서 왕인박사 일본가오 퍼레이드 홍보전을 시작으로, 축제 보름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마음이 편안해야 흥이 난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아짐에 따라 전동평 군수는 축제 기획 단계부터 안전제일주의를 강조했다. 군은 축제장 무대 설치시, 무대설치 인부들에게 안전모를 쓰도록 지시하고, 최종 점검시에는 부스의 구석구석을 둘러보면서 소화기 위치를 재배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했다.

또 경미한 위험요인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 조치했고, 재난이 우려되는 시설은 예산을 아끼지 않고 보완조치를 하는 등 안전축제 분위기 만들기에 혼신을 다했다.

유관기관간의 공조체제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교통사고나 안전사고가 없도록 영암경찰서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면서 교통체증이나 불법주차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 영암소방서에서도 인명사고나 화재에 대비해 소방차와 구급차를 개막식부터 폐막시까지 상시 대기토록 했으며, 행사 운영요원을 대상으로 화재 및 응급처리 대응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축제 만들기에 최선을 다했다.

영암보건소와 영암병원에서도 건강 체험과 구급 등을 위한 부스를 상시 운영하면서 군민과 관광객들이 쾌적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영암의 축제문화를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군의 예방책 덕분에 3박4일 동안, 초대형 축제였음에도 단 한 건의 사건·사고없이 축제를 마쳤다.


■영암의 세계화 발판

축제의 본래적인 목표는 공동체의식 조성이다. 신명으로 피로해진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단합된 힘으로 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게 바로 축제의 원형이다. 이에따라 군은 '2015영암왕인문화축제'와 '제4회 대한민국한옥건축박람회'의 첫번째 원칙을 군민참여로 정했다.

군민과 향우가 함께 즐기다 보면 관광객들이 동참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소득창출이 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올해는 사상 최초로 참석한 벳쇼코로 일본대사를 비롯한 8개국 대사를 통해 세계화 기반을 마련했다.

축제에 참석하는 대사들도 매년 늘려나가고, 참석한 대사를 홍보대사로 활용해 영암군 특산품 및 가공품까지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영암군에서는 영암군이 상표권을 갖고 있는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를 통해 한옥건축의 세계화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영암군의 한옥건축 기능대회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한옥장인들이 참여했다. 또 한옥 화재의 취약점과 단열문제를 해결한 한옥건축 신(新) 자재와 한옥설계 전문가들도 참여했다.

특히 선진목공예 기술과 신자재 등을 미래의 유망산업인 해양레저산업과의 접목시키기 위해 목공예 기능인과 한옥설계 전문가 등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 등의 교육기관 확충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군은 앞으로 대불산단의 조선업체들이 변환을 시도 중인 크루즈선이나 요트 등의 레저산업과 연계해 영암이 보유한 다양한 한옥건축 콘텐츠를 미래 산업이자 신성장동력으로, 영암을 한옥건축문화의 메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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